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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하쿠나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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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의 아름다운 경치, 게곤 폭포와 추젠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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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에 여러 관광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추젠지 호수와 게곤 폭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아름다우면서 웅장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들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덕분에 난 이른 새벽부터 움직여야 했다. 오후에는 도쿄로 돌아간 후 다시 가마쿠라까지 이동해야 했기에 이른 아침부터 돌아다녀도 빠듯한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7시가 되기 전부터 니시산도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여기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밤 여관 주인 아주머니가 알려준 정보는 잘못된 것이라 버스를 제 시간에 타지 못한 것이다. 일단 적어준 버스 번호가 달랐고, 추젠지로 가는 버스가 거의 10분마다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럼에도 버스정류장에 있는 시간표를 보고 타면 되긴 하는데 지난 저녁에 탔던 버스와 다른 형태의 큰 버스가 정차해서 추젠지로 가는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추위에 벌벌 떨며 1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도부아사쿠사역에서 얻은 시간표가 정확했다.

일본 버스는 보통 뒤로 타서 정리권을 뽑고, 앞으로 내리는 구조인데 추젠지 호수(정확히 말하면 추젠지 온천)로 가는 버스는 앞에만 출입문이 있었다. 약간 고속버스 느낌이 났다. 추젠지로 가는 버스 요금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크게 상관없었다. 그저 올 닛코 패스권을 보여주기만 하면 됐다. 올 닛코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4일간 무제한으로 버스를 탈 수 있으니 확실히 패스를 구입하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다. 

버스 안에는 대부분 시골 마을의 노인이었으나 이곳을 여행하는 몇 명의 일본인도 있었고, 정차하는 곳에서는 외국인도 몇 명 탔다. 추젠지로 가는 길이 험하기도 하고, 눈이 많이 와서 버스는 느릿느릿 이동했다. 중간에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아케치다이라 정류장도 있었는데 돌아올 때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케이블카를 탈 예정이 없어서 과감하게 지나쳤다. 


고불고불해서 아찔한 도로를 따라 오르고, 내린 끝에 추젠지 온천에 도착했다. 약 40분이 걸렸다. 버스에는 영어, 한국어가 음성으로 나와서 타고 내리는데 어렵지 않았다. 


목적은 게곤 폭포와 추젠지 호수. 다행히 둘 다 정류장에서 가까웠다. 먼저 게곤 폭포로 이동했다. 나와 같은 관광객 몇 명이 추젠지 호수로 향하고 있을 뿐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주변은 참 한적했다. 눈으로 뒤덮인 세상은 나름 운치 있어 보였지만 도로가 미끄러워 조심조심 걷는데만 집중했다. 


게곤 폭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데 아직 9시 전이라 개장하지 않았다. 새벽에 게곤 폭포를 왔더라도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었을테니 결과적으로 버스를 놓친 게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9시가 되기 전까지 일단 무료로 게곤 폭포를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몇 명뿐이었지만 이미 게곤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차게 내려오는 폭포수가 눈에 들어왔다. 낙차가 약 100미터에 이르는 게곤 폭포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볼만했다. 숲속 한 가운데서 떨어지는 이 거대한 폭포의 웅장함 때문인지 게곤 폭포는 일본의 3대 폭포 중 하나다. 

그런데 게곤 폭포가 유명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살의 명소이기 때문이다. 1903년 후지무라 미사오라는 사람이 투신자살을 했는데 그의 유서의 내용의 난해했다고 한다. 이 영향을 받아서인지 게곤 폭포에서 계속 자살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하는데 참 여러 가지 의미에서 유명한 폭포인 것 같다. 

폭포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일본인 1명, 서양인 여자 2명만 있었다. 사진을 좀 찍다 보니 손이 너무 시려웠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입구가 열렸다. 여기까지 왔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게곤 폭포를 제대로 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는데 입장료 530엔은 솔직히 너무 비쌌다. 실제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보면 더 그렇게 느껴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작은 터널을 지나면 게곤 폭포 아래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내려가면 폭포를 코앞에서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도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는 꽤 멋지다. 폭포의 덕분에 근처에 무지개까지 생겼다. 


530엔을 내고 들어와서 그런지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 폭포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몇 명이 사진을 찍고, 잠시 후에는 아예 단체 관광객이 몰려오기도 했다. 이제 이정도면 폭포는 충분히 봤다고 생각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곧바로 추젠지 호수를 보기 위해 버스정류장쪽으로 걸었다. 추젠지 호수도 버스정류장에서 그리 멀지 않아 몇 걸음만 걸으면 됐다. 


추젠지 호수 앞에는 커다란 도리이가 있는데 이 옆에는 무녀가 돌이 되었다는 무녀석이 있다. 과거 추젠지 호수나 난타이산은 여자가 출입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불교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과거나 지금이나 후지산만큼 일본인에게는 특별한 지역이라고 한다. 


추젠지 호수 앞으로 가니 경치는 참 끝내주긴 했는데 정말 너무 추웠다. 콧물이 절로 나오고, 손은 얼어붙어서 카메라를 잡기가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바람은 또 어찌나 세차게 불던지 호수 가까이 가기가 힘들었다. 더군다나 카메라 초점은 계속해서 맞질 않고, 배터리도 급속도로 방전되기 시작했다. 정말 춥긴 추운가 보다. 


봄이 오면 참 예쁠 것 같다. 확실히 날씨만 조금 따뜻했다면 유람선도 타고, 산책을 할 텐데 여러모로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호수 앞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주변을 조금 거닐었다. 더 많이 걸어보고 싶었지만 버스 시간도 거의 다 됐고, 얼어붙은 손이 이제는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해 돌아가기로 했다. 이미 난 호수 바람에 눈물, 콧물 다 흘린 뒤였다. 이날 하루 종일 오른쪽 손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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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력적인 여행자 숙소,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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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지역은 아무래도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배낭족이 묵을 만한 게스트하우스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구글 지도나 여행자 숙박 예약 사이트 등을 뒤져보면 몇 군데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내가 찾아간 곳은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였다.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는 역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버스를 타지 않으면 찾아가기 어렵다. 정확한 버스 번호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나 가마쿠라역 동쪽 출구에 있는 1번 버스정류장에서 하지와라구치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요금은 230엔 정도였다. 구글맵(http://goo.gl/maps/16QJP)을 참고하면 어렵지 않다. 


하지와라구치 정류장에서 5~10분 정도 수로를 따라 걸으면 어렵지 않게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를 찾을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일반 가정집처럼 보이는 수준이다. 입구는 1층에 있고, 지하 1층에는 간단한 식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바가 있다. 

게스트하우스답게 가격은 1박 3000엔으로 저렴한 편이다. 물론 고물가의 일본이라도 더 저렴한 숙소는 얼마든지 있다. 실제로 오키나와에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는 1박에 1000엔이었으니 3000엔이 아주 싸다고는 볼 수 없다. 그냥 평균적인 일본 숙박 요금에 비하면 저렴하고, 게스트하우스도 보통 이정도 가격대라 적당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체크인을 하면 먼저 자신이 사용할 베개 피와 매트리스 덮개를 준다. 그리고는 스텝이 화이트보드에 닉네임을 적고, 일일이 시설물을 안내해 준다. 거실, 주방, 화장실, 휴대폰 충전할 곳, 1층 바 등을 알려준다. 스텝은 총 4명이 있었는데 결혼한 부부와 아이들도 있어 게스트하우스 분위기가 대가족이 사는 집 같다. 

 
기본적인 시설은 일반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하다. 여럿이 모여서 대화를 하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거실이 있고,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공동 주방이 있다. 1층에 공용 화장실, 공용 욕실이 있고, 남자 방도 있다. 여자 방은 2층에 있는데 출입이 불가능해서 올라가 보질 못했지만 아마 남자 방과 비슷한 구조일 것 같다. 


거실에서는 주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장소다. 그런데 다른 곳과 다르게 거실에서 작은 숯불을 피우고 있었다. 이 숯불 위에다가 생선이나 마시멜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소소하지만 숯불에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눠 먹으니 어렸을 때 모닥불 피운 추억도 떠올랐다.  


주방은 항상 깔끔한 편이다. 요리를 하기 충분한 도구가 갖춰져 있으며,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차도 있다. 

 
난 이날 무료로 맥주도 마시고, 여러 종류의 사시미도 먹을 수 있었다. 왜 공짜로 이런 음식을 주냐고 물으니 그들도 갸우뚱 하더니 그저 '스페셜 데이'라는 아리송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아리송함 때문에 재미있다. 그저 공짜라서 좋았던 게 아니라 사람들과 만남, 그리고 이런 음식을 먹어 볼 수 있다는 게 말이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바가 있는데 여기에서 식사도 할 수 있고, 술도 마실 수 있다.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슈퍼마켓이 있을 뿐 대부분 주거지역이라 적당한 먹거리를 찾기 힘들다. 어차피 밖으로 나가도 별 게 없기 때문에 지하 1층 바에서 해결하는 것도 괜찮다. 부드러운 생맥주도 맛있다. 가격은 음식 1000엔, 생맥주는 한 잔에 500엔이다. 


잠을 자는 장소는 침대가 아니라 그냥 커다란 방에 두꺼운 이불을 제공해줬다. 이런 구조는 또 처음이라 마냥 신기했다. 아무래도 일본식 게스트하우스라서 그런가 보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에서 머물기 어렵겠지만 다 같이 자는 이런 분위기도 침대만 놓인 곳과 크게 다르진 않다.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딱 하루 머물렀지만 무척 매력적인 곳이었다. 가마쿠라역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일본을 여행하는 여행자(일본인)가 찾는 곳이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친절한 스텝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서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며칠 더 머물고 싶을 정도였다. 


나를 제외하면 전부 일본 사람이었지만 대화하는데 영어가 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도 외국인이지만 간혹 서양 여행자도 찾는 게스트하우스다. 다만 스텝에게 물어보니 최근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한국인은 1달에 1명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물다고 한다. 

확실히 혼자 여행을 하더라도 다양한 사람과 만나서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은 배낭여행만의 특권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맙고, 즐거웠다. 가마쿠라 여행을 계획한다면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 것을 추천한다. 그냥 추천도 아니고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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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 있는 화려한 사당, 도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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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젠지 호수와 게곤 폭포를 보고, 다시 니시산도로 돌아왔다. 사실 닛코 여행의 주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도쇼구와 린노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비록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정도는 안다. 도쿠가와 가문이 일본을 다스리던 시기를 가리켜 ‘에도시대’라고 부르며, 사실상 지금 일본 문화의 기틀이 됐다. 에도는 지금의 도쿄 지역을 말하는데 그만큼 일본 역사에 매우 비중있는 인물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죽을 때 ‘일본을 지키는 신’으로 섬겨달라고 유언했기 때문에 닛코에 그의 사당이 지어지게 되었다. 그게 바로 도쇼구다. 도쇼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이자 그의 무덤이기도 한 것이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도쇼구는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도쇼구에 막 도착했을 때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로 가득한 것을 보게 되었다. 전날 밤에는 이렇게 조용한 닛코에 사람들이 있나 싶을 정도였는데 확실히 저녁에는 온천을 하면서 편히 쉬다가 낮에는 세계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움직이는 것 같다. 그리고 특히 단체관광객이 많았는데 도쿄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온천과 세계문화유산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일본 사람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는 어렸을 때 수학여행으로 닛코를 가봤다고 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아오른 높은 나무들 사이로 길게 뻗은 길이 참 인상적이었다. 멀리 커다란 도리이가 도쇼구의 입구임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커다란 나무 덕분에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이 도리이는 1618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도리이를 지나 도쇼구를 들어가면 커다란 오층탑이 보인다. 오층탑 앞에는 사당을 관리하는 자라서 그런지 흰 옷과 빨간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주변을 설명하고 있었다. 


도쇼구 앞에는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양쪽에 입장권을 파는 곳이 있는데 한쪽은 1300엔짜리 도쇼구 입장권을 팔고 있었고, 맞은편에는 1000엔짜리 통합 입장권을 팔고 있었다. 일본인들은 죄다 1300엔짜리 입장권을 사기에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직원은 차이가 없다고 했다. 외국인에게만 파는 입장권도 아니고, 그저 1000엔짜리로는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 있다고만 했다. 

가령 도쇼구에서는 고양이 상이 있는 곳을 들어가려면 따로 돈을 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난 분명 고양이 상이라고 전해 들었는데 뭔가 미심쩍어서 그 고양이가 살아있냐는 질문을 했다. 직원은 살짝 웃으며 그렇지 않다고 했다. 고양이 상이야 안 봐도 그만이라는 생각에 1000엔짜리 니샤이치지교츠켄을 구입했다. 이걸로 린노지, 도쇼구, 후타리산 신사, 이에미츠뵤타이유엔을 들어갈 수 있다. 입장을 할 때마다 해당 장소에서 입장권을 찢는다. 


일본의 신사를 많이 가봤던 것은 아니지만 도쇼구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똑같은 빨간색 일본식 건물이었지만 유난히 황금색이 많았던 것이다. 실제로 도쇼구에 금이 21.3톤이나 들어갔다고 한다. 과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시는 사당답다. 


바로 앞에는 신큐샤라는 마구간이 있다. 처마 밑에는 말의 수호신인 원숭이 조각이 있는데 그 모습이 참 우스꽝스럽다. 이 원숭이 조각은 인간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인데 그 중에서 3마리의 원숭이가 있는 조각이 가장 인기가 많다. 이 원숭이 3마리가 입, 눈, 귀를 막고 있는데 사람의 처세술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신큐샤 앞에서는 이 원숭이 3마리처럼 입, 눈, 귀를 막고 사진을 찍는 사람이 유난히 많다. 


일본의 신사는 다 그렇지만 도쇼구도 마찬가지로 상업주의가 참 대단하다. 재미로 보는 점부터 예쁘게 디자인된 부적 구입까지 돈을 내고 할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본 사람이라면 이런 곳까지 와서 자신의 운세를 확인하거나 소원을 비는 일은 필수다. 


산진코라는 갑옷이 소장된 창고에도 재미있는 조각이 있다. 바로 코끼리이다. 코끼리로 보기에는 마치 여러 동물을 합쳐 놓은 것처럼 기괴하게 생겼는데 그 이유가 바로 조각가 때문이다. 조각가는 코끼리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상상만으로 조각해서 이런 모양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코끼리의 표정이 한편으로는 매서운 맹수 같다. 


중심에 있는 커다란 도리이를 지나면 요메이몬이라는 거대한 문이 나온다. 처마에는 금색의 화려한 조각들이 있어, 범상치 않은 곳이라 느껴진다. 도쇼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도쇼구 입구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많이 찍는다. 그리고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사진을 두 번 찍어 하나는 인화해서 판매)도 여기에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여러 채의 건물이 보인다. 


아마 이곳이 고양이 상이 있는 곳 같다. 멀리서 봤지만 그리 볼만한 건 없어 보였다. 나는 고양이 상을 들어가려면 520엔을 내야 했기 때문에 과감히 지나쳤다. 살아있는 고양이라면 좀 볼만했을 텐데 그냥 상을 보려고 520엔이나 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원을 비는 것 같다. 역시 소원을 비는 커플은 어디에나 있다. 


사당 안으로 들어가면 무슨 의식을 하는 곳도 있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도 있다. 아주 거대한 유적은 아니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답게 화려한 건축물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천천히 둘러보지 못한 것은 좀 아쉽다. 빠른 걸음으로 나머지 부분을 둘러보고, 불교 유적지 린노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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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린노지와 일본식 정원 쇼요엔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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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쇼구를 나와 바로 찾아간 곳은 린노지였다. 린노지는 도쇼구로 가는 길 우측에 위치한 불교 사찰로 이 역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린노지의 본당이라고 할 수 있는 산부츠도를 커다란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복원이나 보수를 하는 모양이다. 물론 본당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밋밋한 외벽에 사진을 넣은 건 센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린노지의 본당을 볼 수는 없지만 관광객들에겐 아쉬운 데로 사진을 배경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린노지에서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사진 촬영은 불가능했다. 불교 전시물이 대부분이라 사진 촬영이 어렵다는 건 이해는 하나 내용이 거의 일어로 적혀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딱 하나 린노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전시물, 황금 불상 3개는 영어로 적혀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 아이를 의미하는 불상은 가족의 행복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린노지는 가족의 행복을 염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황금 불상을 지나치면 커다란 부처상이 전시되어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살짝 올라가 만질 수 있다. 동남아 불교 사원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행위인데 보통 자신이 만진 곳의 건강을 기원하거나 복을 준다고 믿는다. 나도 머리를 살짝 만져봤다. 

린노지에도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곳이 있다. 물론 들어가지 않았다. 


생각보다 본당이 그리 크지 않다. 린노지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어김없이 나오는 상업색이 짙은 장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간단히 점을 보거나 부적을 살 수 있다. 


스님이 타종하는 모습도 보였다. 

도쇼구에 비하면 린노지는 관람 시간이 짧았다. 덕분에 시간이 애매해진 나는 린노지에서 나와 좌측에 있는 길로 향했다. 니시산도에 온 이후 곧바로 도쇼구로 향한 까닭에 주변에 뭐가 있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지만 길게 뻗은 돌담길이 참 예쁘다. 조금 걷다보니 세계유산 버스정류장이 나왔다. 이 주변을 좀 더 걸어볼까 하다가 시간이 없기 때문에 돌아갔다. 그렇다고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 아까 린노지에서 봤던 일본 정원이나 가보기로 했다. 


린노지 맞은편에는 일본식 정원 쇼요엔이 있다.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지 않고, 정확히 어떤 의미로 린노지 앞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갔다. 일본식 정원 입장료는 300엔이었다. 


겨울이라 생각했던 것만큼 예쁜 정원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아담하면서 작은 호수가 있어 조용히 걷기는 괜찮았던 것 같다. 쇼요엔뿐만 아니라 닛코 지역은 날씨가 따뜻해져야 괜찮은 분위기가 조성될 것 같다. 특히 단풍이 알록달록한 가을에는 이 정원도 사진을 찍으려는 커플로 가득하지 않을까?


쇼요엔을 한 바퀴 둘러보고, 곧바로 별관처럼 보인 린노지 보물관을 들어갔다. 이곳은 주로 도쿠가와 가문의 사진과 전시품이 있다. 도쿠가와 가문의 초상화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 나왔다. 린노지는 닛코 여행에서 도쇼구와 함께 빠질 수 없는 장소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도쇼구에 비하면 볼거리는 많지 않았다. 어차피 1000엔짜리 니샤이치지쿄츠켄을 가지고 주변 사찰과 신사를 돌아보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다. 다만 시간만 많았다면 나머지 신사도 다 가봤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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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로 이동, 여행은 결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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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에서 도쇼구, 린노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도쿄로 돌아가기 위해 곧장 도부닛코역으로 향했다. 이제부터 이동거리가 상당했는데 도쿄로 돌아간 뒤 다시 남쪽에 있는 가마쿠라로 이동해야 했다. 

도부닛코역에 도착하자마자 매점으로 갔다. 아침은커녕 점심도 먹지 못한 상태라 열차 안에서 먹을 에끼벤(도시락)을 구입하기로 했다. 1050엔짜리 에끼벤 하나와 물대신 먹을 수 있는 150엔짜리 냉차를 하나 샀다. 

이제 열차를 타고 도쿄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이제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가마쿠라에 도착할 때면 깜깜한 밤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가마쿠라에 도착해서도 어디서 자야 할지 정하는 문제도 남아있어 여러모로 고민이 쌓여갔다. 

때문에 사실 아침부터 시간 계산을 많이 해봤다. 올 닛코 패스를 가지고 있으면 도쿄로 돌아가는 쾌속열차를 한 번 더 탈 수 있지만 2시간 30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1시간 50분 걸리는 특급열차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특급열차는 쾌속열차보다 30분 뒤에 출발하기 때문에 따지고 보니 결국 도착하는 시간은 비슷했다. 어차피 패스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20분 먼저 도착하려고 특급열차를 탈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12시 56분 열차를 탔다. 타자마자 주변에서는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나도 너무 배가 고픈 상태라 주저하지 않고 아까 구입한 에끼벤을 열었다. 


일본에서 열차 여행의 매력은 에끼벤이라는 말도 있다. 각 역마다 다른 에끼벤을 팔고 있어, 도시락을 먹으면서 여행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구입한 에끼벤도 일본답게 참 예쁘게 포장된 도시락이었다. 버섯을 넣고 지어서 그런지 밥은 갈색빛이 돌았고, 주황색 연어와 노란색 계란이 들어 있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어제 여관 아주머니가 닛코 특산품 중에 두부가 있다고 했는데 이 도시락에 들어있는 게 그건가 보다. 


허겁지겁 먹으니 배가 불러왔다. 그제야 살 것 같았다. 밥도 먹었겠다, 아직 2시간이나 남은 이동 시간에 졸음이 몰려왔다. 한참을 졸다 깨도, 시간은 별로 지나가지 않았다. 


별다를 것 없는 창밖의 풍경이 여러 차례 지나간 후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도심지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부터 몇 분 뒤 멀리서는 스카이트리까지 보이니 도쿄 중심부가 맞긴 맞나보다. 

 
도부아사쿠사역(아사쿠사-도쿄 스카이트리역이라고 부르기도 함)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서둘러야 한다. 가마쿠라까지는 어떻게 이동하는지 그리고 가마쿠라에 도착해서는 뭘 해야 할지 생각해야 했다. 어떻게 가야 하는지 감도 안 잡혔지만, 일단 도부아사쿠사역에서 나와 아사쿠사역으로 걸어갔다. 

아사쿠사역으로 걸어가는 도중 한 외국인이 보였다. 얼굴에는 ‘나 일본 처음이에요’라고 써 있었는데 역시 나를 보더니 말을 걸었다. 

“두 유 스피크 잉글리쉬?”

“네. 그렇지만요. 저는 한국 사람이예요.”

어쩔 수 없었다. 나도 도쿄는 처음이니까. 안타까워하는 그 외국인 아저씨를 두고, 서둘러 아사쿠사역으로 들어갔다. 다시 지하철 노선도 앞에 섰다. 마치 매직아이를 보는 것처럼 어지러운 도쿄의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가마쿠라까지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가마쿠라는 도쿄가 아닌 시외니까 아마 보이지도 않았던 것 같다. 다행히 지난번에 봤던 안내원이 있어 물어보니 가마쿠라는 신바시역까지 간 후 JR로 갈아타면 된다고 알려줬다. 

신바시역까지는 210엔이었다. 지하철 승차권 구입까지 도와준 안내원께 감사하다는 말을 한 뒤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다. 도쿄에서는 지상으로 다니는 전철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지하철을 보니 좀 어색했다. 서울에서 타는 지하철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신바시역에 도착한 후 JR을 타러 이동했는데 난관에 부딪혔다. 노선표는 전부 일어로 적혀있었었던 것이다. 하긴 영어로 적혀있어도 주변 사람에게 물어봤을지도 모른다. 옆에 있던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영어로 친절히 알려주셨다. 덕분에 780엔을 발급기에 넣고, 승차권을 받았다. 


열차는 1번 플랫폼의 요코스카선을 타면 된다. 몇 분 기다린 후 JR에 올라탈 수 있었다. JR에 올라가자마자 장거리 열차를 타는 것처럼 좌석이 일렬로 있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마쿠라까지는 거리가 머니까 그런가 보다하고 자리에 앉았다. 

아까 신바시역에서 시나가와에서 갈아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는 이 열차가 정말 갈아타는 게 맞는지 궁금해졌다. 옆에 있던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갈아타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함께 자기들도 가마쿠라까지 가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영어를 할 줄 알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내가 여행 일정은 3일인데 어제는 닛코에 갔고, 이제 가마쿠라로 이동한다고 하니까 아주 놀라셨다. 하긴 이동거리가 상당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가마쿠라에 도착해서 신사로 갈지 아니면 숙소를 찾아 나설지 생각중이라고 하니 더 놀라신다. 옆에 계신 아주머니에게 방금 이 이야기를 통역을 해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그들은 살짝 웃으면서 나보고 젊으니까 가능한 여행이라는 말을 건넸다. 

그런데 내가 탄 칸에 JR직원이 와서 뭔가를 이야기했다. 알고 보니 내가 탄 칸이 그린카였는데 이 칸은 지정석이었던 모양이다. 어쩐지 좌석이 이상했다 싶었다. 이런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해서 800엔을 추가로 냈다. 

아무튼 난 옆에 있던 아저씨와 대화를 하며 가마쿠라까지 갔다. 일본여행은 처음이냐는 이야기부터 이번에 선출된 한국의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다소 어려운 질문까지 오고갔다. 그러면서도 명함을 하나 꺼내주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하는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 아마 내가 혼자 여행을 하고, 숙소도 예약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요코하마를 지나고, 한참을 달리니 오후나역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가마쿠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고 알려줘서 함께 내렸다. 여기에서 열차를 타고 5분정도 이동하니 가마쿠라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고, 인사하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아저씨와 아주머니(아저씨의 형수님)는 내가 걱정이 됐는지 아는 호텔이 있냐고 물어봤다.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아마 그쪽에서 묵을 것 같다고 했다. 늦은 시각이라 결국 전화까지 해주셨다. 일어를 전혀 몰라 전화 내용은 알 수 없으나 통화 내용을 들은 아주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요카타. 요카타.”

난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영어를 모르던 아주머니는 ‘다행이다’라는 말을 하셨고, 아마도 오늘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통화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아저씨는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의 위치와 가는 방법을 물어보고 통화를 끊었다. 


1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하지와라구치까지 가면 된다고 알려줬다. 정말 감사했다. 버스를 타기 직전에는 함께 사진을 찍었다.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이방인에게 베풀어주는 친절함에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데이터로밍을 했으니 구글지도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일단 하지와라구치에서 내린 후 수로를 찾으면 다 찾은 거나 다름없었다. 날은 벌써 어두워졌다.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는 도심과는 먼 곳에 위치해 있었고, 주변에는 식당이나 상가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분위기 자체가 조용했다. 그렇게 조금 걸으니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했다. 근처에서 유일하게 밝은 빛을 내던 건물이었고, 조그맣게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라고 적혀 있어 알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자신을 ‘신’이라고 소개한 스텝이 체크인과 게스트하우스 소개를 해줬다. 대가족의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나름 분위기 있는 게스트하우스였다. 거실에서 앉아 있으려다가 아무래도 뻘쭘함을 이기지 못하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아직 저녁도 먹지 못한 상태이니 지하 1층에 있는 바에서 뭐라도 먹을 생각을 했던 것이다. 


지하로 내려가니 두 명의 남자가 나에게 일본어로 말을 걸어왔다. 무슨 말인지 몰라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니까 오히려 이 친구들이 놀란다. 나보고 일본인처럼 보였다나 뭐라나. 덕분에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게 되었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나에게 맥주를 한잔 건네줬다. 알고 보니 이 사람도 스텝이었다. 

이거 얼마냐는 나의 물음에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쏘는 거라고 대답했다. 갑작스레 공짜로 얻어먹는 술이라니. 하지만 뭔가 즐거운 기분이 솟구쳤다. 여러 사람과 만나고, 여유를 가지며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게 정말 내 여행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시간만 허락했다면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며칠 더 머무르고 싶었다.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거품이 가득한 맥주는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했다. 

이 둘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사이였다고 하는데 한 명은 도쿄에서 떨어진 가마쿠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한 명은 오토바이 정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들은 내가 닛코에서 왔다는 말에 한 번 놀라고,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한 번 더 놀랐다. 우리는 여행 이야기도 하고, 한국 음식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잠시 후에는 올라가서 숯불에 구운 생선을 먹었다. 이것도 나에게 그냥 줬다. 생선을 불에 구워 먹는 건 만화에서만 본 것 같은데 이렇게 구워 먹을 수 있다니 참 신기했다. 숯불 위에 생선꼬치를 놓는 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먹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맛은 소금을 많이 뿌려서 그런지 좀 짰다. 가시도 있어 먹기가 힘들었다는 것도 나름 말 못할 사정이었다고 할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방으로 가더니 생선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일본식 회인 사시미를 처음 먹어보는 것도 아니지만, 입맛을 다시며 지켜봤다. 


이것도 역시 공짜였다. 심지어 맥주도 또 얻어 마셨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몰라 대체 왜 공짜로 나에게 주냐고 물으니 그들도 딱히 대답을 못해준다. 그저 ‘스페셜데이’라는 아리송한 대답뿐이었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뭔가 이상한데 기분이 좋았다. 덕분에 난 공짜로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었다. 


지난밤에는 혼자 지내서 그런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 


여기에는 스텝 2명의 아이들도 함께 있었는데 정말 귀여웠다. 여자 스텝은 원래 한국인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재일교포였다. 때문에 한국말도 할 줄 몰랐고, 이제는 결혼도 해서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 동글동글한 남자와 결혼 사이였다. 


사시미를 다 먹고,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늦은 시각에도 게스트하우스로 오는 손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일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오토바이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외국인은 나 혼자 뿐이었다. 


즐겁게 떠들며 놀다가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내일 아침 일찍 나가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또 다른 스텝인 ‘준마루’가 게스트하우스 현판을 들고 왔다. 여기서는 매우 독특하게도 게스트하우스 현판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은 뒤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바는 게스트하우스와 연결돼 있지만 운영은 달리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서 아까 나랑 처음 만났던 ‘토모’와 다시 맥주를 마시고, 옆에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와도 대화를 이어갔다. 나와 한국어로 대화하면 주변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랬다. 

그래서인지 한국어나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나와 대화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통역해줬다. 한글은 글자를 조합해서 쓰는 언어라고 대신 설명해 주기도 하고, 지금은 한자를 거의 쓰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또한 한국어와 일본어는 비슷한 단어가 있는 말도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가령 가족이나 가방이 일본어에도 비슷한 발음으로 쓰인다. 

“그거 알아? ‘삼각관계’도 똑같을 걸?”

정말 깜짝 놀랐다. 일본에서도 삼각관계가 쓰일 줄은 몰랐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말장난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결국에는 밤 12시가 되도록 웃고 떠들었다. 


즐거움이 솟구치는 그 감정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여행은 이래서 재미있다. 하루 종일 이동하느라 가마쿠라에서는 본 게 아무것도 없지만, 새로운 사람을 계속 만났다. 게다가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 오기 전에도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도움도 받았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바로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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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근교의 명소, 닛코 여행정보 및 교통편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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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닛코(Nikko, 日光)는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곳으로 유명했다. 오죽하면 "닛코를 보기 전에 겟코[結構:훌륭함]라 하지 말라"라는 말이 전해질까? 그래서인지 현재까지도 닛코를 비롯해 주변 일대(4개 현에 걸쳐)는 닛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닛코는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소도시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우선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온천이 넓은 지역에 퍼져있고, 바로 뒤에는 후지산과 더불어 신성시되는 난타이산도 있다. 또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 있는 도쇼구나 오래된 불교 사찰인 린노지 등과 같이 세계유산이라는 큰 볼거리가 있다. 


1. 여행 목적
유명하고, 아름다운 닛코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조용하다 못해 한적함으로 가득한 곳이다. 특히 밤에는 즐길 거리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짧게 머물렀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추측을 한다면 닛코는 대부분 단체 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밤에는 온천을 하며 쉬고, 낮에는 세계유산인 도쇼구와 린노지를 돌아보는 여행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닛코 여행을 계획한다면 어떤 여행을 할 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편이 좋다. 대부분 온천을 위해서 닛코를 방문하지만, 온천이라고 해도 어느 지역의 온천인지 또 료칸이 아닌 단순히 체험형 온천만 원하는지 여부에 따라 여행 일정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온천을 즐기러 가는 게 아니더라도 닛코는 넓은 지역에 관광지가 있어 그에 따라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그래서 닛코 여행을 크게 나누자면 추젠지나 유모토로 떠나는 ①온천 여행, 난타이산을 비롯해 게곤폭포와 추젠지 호수 등 ②자연경관을 보기 위한 여행, 이미 유적지로 가치가 있는 도쇼구와 린노지를 돌아보는 ③세계유산 여행으로 잡을 수 있다. 닛코가 아닌 기누가와쪽에도 온천이나 테마파크가 있지만 이는 거리가 멀어 번외로 두도록 하자. 


2. 닛코로 가는 방법
일단 닛코를 여행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무조건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출발하도록 하자. 당일치기는 당연하고, 1박이라고 하더라도 닛코로 가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릴 뿐더러 닛코 내에서도 이동하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 먹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편이 좋다.  

닛코 여행의 출발지로는 아사쿠사가 가장 좋다. 물론 우에노역이나 키타센주역에서 출발해도 상관은 없지만 어차피 도부닛코선을 이용해야 하고, 닛코행 열차는 아사쿠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아사쿠사가 가장 좋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도부아사쿠사역(아사쿠사 도쿄스카이트리역)에서 열차를 타면 된다. 

1) 나리타공항 → 아사쿠사역
처음 도쿄에 도착하면 맞아주는 나리타공항이지만 나는 어떻게 하면 아사쿠사에 갈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일본 사람에게 물어보기까지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일본에는 워낙 사철이 많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는 그리 열심히 찾지 않아도 됐다. 나리타공항에서 아사쿠사역까지는 한 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도심으로 나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게이세이선이다. 게이세이선은 본선(Keisei Main Line Limited Express), 액세스 특급(Access Express), 스카이 라이너(SKY Liner)가 있는데 이 중에서 액세스 특급을 타면 아사쿠사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50분, 가격은 1240엔이다. 

참고로 스카이라이너는 가장 빠르게 닛뽀리(36분)나 우에노(41분)로 갈 때 유리하지만 가장 비싸고(우에노 기준 2400엔), 게이세이 본선은 가격이 제일 저렴하지만(우에노 기준 1000엔), 닛뽀리(65분)와 우에노(70분)까지 가는데 가장 오래 걸린다. 

2) 아사쿠사 → 닛코
닛코로 갈 수 있는 역은 아사쿠사역이 아닌 도부아사쿠사역이다. 따라서 공항이든 지하철을 이용해 아사쿠사에 도착했다면 도부아사쿠사역으로 가야 한다. 아사쿠사역에서 A5출구로 나간 후 조금만 걸으면 도부아사쿠사역이 보인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도부아사쿠사역인데 실제로는 아사쿠사 도쿄스카이트리역으로 적혀 있었다. 

아무튼 도부아사쿠사역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서 탈 수 있지만 닛코 여행을 계획한다면 아무래도 패스가 유리하다. 심지어 닛코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 하더라도 패스를 구입하는 게 저렴할 수 있다. 무조건 패스 구입을 적극 권한다. 외국인만 구입할 수 있는 패스는 도부아사쿠사역 내에 있는 도부여행서비스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는 일본어, 영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이 있으니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얻고 출발하는 게 좋다. 


대부분 구입하는 올 닛코 패스(All Nikko Pass)를 구입한 후 시간에 맞춰 열차에 올라타면 된다. 올 닛코 패스에는 도부닛코와 아사쿠사간 왕복은 물론이고, 기누가와까지 갈 수 있는 열차표다. 게다가 닛코 내에서는 4일동안 무제한으로 버스를 탈 수 있다. 올 닛코 패스의 가격은 4400엔이고, 유효기간은 4일이다. 

도부닛코행 열차는 특급과 쾌속이 있다. 특급은 1시간 50분 걸리고, 가격이 2000엔이 넘을 정도로 비싸다. 쾌속은 2시간 40분 걸린다. 패스를 구입한 사람은 특급을 탈 수 없고(돈을 조금 더 내고 구입은 가능하다고 들었다), 쾌속만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열차 시간표를 보면 특급과 쾌속 중 어느 것을 타야 할지 애매한 경우가 많으며, 패스를 포기하면서 굳이 특급을 탈 이유는 거의 없다. 직접 겪어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패스 종류와 열차 시간표는 아래에 있는 내용을 참고하면 된다. 

3) 닛코 → 니시산도, 추젠지, 유모토 등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가 그리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3. 닛코 패스 종류
1) 올 닛코 패스(All Nikko Pass)
가장 많이 구입하는 패스다. 4일간 닛코와 기누가와 방향 열차는 물론 닛코 주변을 다니는 버스(유모토행)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세계유산을 비롯해 추젠지 온천과 유모토 온천까지 광범위한 닛코 여행을 할 때 가장 좋다. 가격은 대인 4400엔, 소인 2210엔이다. 

2) 세계유산 순회패스(World Heritage Pass)
닛코의 세계유산만 보기 위한 여행일 때 구입하는 패스이다. 닛코와 아사쿠사 왕복권을 포함하고, 세계유산 순회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계유산 순회버스를 타보지는 못했지만 도부닛코역을 비롯해 신쿄, 니시산도, 도쇼구 등을 한 바퀴 돈다. 가격은 대인 3600엔, 고등학생 3200엔(16~18세), 중학생 3000엔(13~15세), 소인 1700엔(12세 이하)이다. 유효기간은 2일이다. 

3) 기누가와 테마파크 패스(Kinugawa Theme Park Pass)
기누가와에 있는 테마파크를 관람할 수 있는 패스다. 기누가와쪽에는 온천외에도 스핑크스나 타지마할, 만리장성과 같은 세계 유명 건축물의 축소판이 있는 월드스퀘어가 있다. 기누가와쪽 여행을 한다면 유리할 패스인데 사실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기누가와 테마파크 패스의 유효기간은 전부 2일이다. 

①닛코 에도무라 패스
성인 6000엔, 소인 3000엔

②도부 월드스퀘어 세트
성인 4000엔, 소인 2000엔

③닛코 에도무라 + 도부 월드스퀘어 세트
성인 7200엔, 소인 3600엔


4. 열차 시간표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시간표를 잘 보고 가야 한다. 특급은 1시간 50분,  쾌속은 2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시간표는 도부여행서비스센터에서 얻을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다른 지역을 제외한 아사쿠사와 도부닛코역 도착 시간만 표기한다. 

아사쿠사발 열차를 탈 때 앞부분은 중간에 분리가 되어 기누가와로 향하기 때문에 꼭 5, 6번 칸에서 타야 한다. 또한 아래 시간표는 기간에 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꼭 도부여행자센터에서 정확한 시간을 확인한 뒤 출발하는 편이 좋다. 



5. 닛코 버스 시간표
앞서 말했지만 닛코에서는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기 때문에 버스 시간표 체크는 필수다. 보통 도부닛코역에서 시작하는데 역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2C는 세계유산 순회버스이고, 2A와 2B가 추젠지와 유모토행 버스이다. 




5. 주요 관광지 
1) 온천
사실 난 온천을 즐기지 않았지만 대충 파악해 본 바로는 닛코의 온천은 크게 3지역으로 나눌 수 있었다. 먼저 추젠지 온천이 있고, 추젠지 온천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약 40분 정도 가면 유모토 온천이 있다. 대부분 닛코의 온천이라고 하면 추젠지 온천과 유모토 온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끔 닛코 지역에서 좀 멀리 떨어진 기누가와 온천도 포함시키기도 한다. 


기누가와쪽은 열차 선로가 달라 거리가 멀기도 하고, 테마파크가 목적이 아닌 이상 닛코여행에 포함시키기는 어렵다. 물론 올 닛코 패스를 이용한다면 기누가와까지 쉽게 갈 수 있지만 시간대비 효율적인 여행은 아닌 것 같다. 아마 도쿄 근교여행이 목적인 사람이라면 닛코쪽에서 온천을 즐기고, 추젠지 호수, 도쇼구 등을 돌아보는 여정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2) 추젠지 호수 & 게곤폭포
닛코의 대표적인 자연으로는 닛코 국립공원에 있는 추젠지 호수와 게곤폭포가 있다. 추젠지 호수는 화산 폭발로 생긴 25km의 대형 호수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곳이 신성시되다 보니 여자는 출입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아무튼 실제로도 추젠지 호수는 굉장히 멋졌다. 다만 한겨울에 가서 그런지 너무 추웠다. 볼이 얼어붙고, 세찬 바람에 눈물과 콧물이 절로 나왔다. 심지어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가급적 날씨가 따뜻한 날에 아름다운 호수를 구경하고, 유람선을 타는 게 괜찮을 것 같다. 


게곤폭포도 역시 추젠지 온천 정류장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그래서 추젠지 호수와 묶어서 보는 편이 좋은데 게곤 폭포 역시 일본의 3대 폭포답게 제법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만 폭포를 가까이에서 보려면 530엔을 내고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약 100미터에 이르는 폭포를 보는 것은 좋으나 530엔이 조금 아깝게 여겨진다면 그냥 위에 있는 무료 전망대를 이용하면 된다. 

추젠지 호수와 게곤폭포는 거의 필수 코스라고 볼 수 있는데 둘 다 가까운 곳에 있어 돌아보기는 좋다. 추젠지 호수와 게곤 폭포를 좀 더 멀리서 구경하고 싶다면 아케치다이라 전망대를 이용하면 된다. 추젠지 온천이나 유모토 온천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아케치다이라 전망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3) 세계유산
닛코를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세계유산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14개의 세계유산(세계문화유산 11개, 세계자연유산 3개) 중 하나가 바로 닛코에 있기 때문이다. 닛코의 도쇼구, 린노지를 비롯해 여러 사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도쇼구는 현재의 일본은 있게 만든 인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이다. 여러모로 역사적인 가치도 있고, 금박으로 장식해 화려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아오른 삼나무 숲은 사당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이 있는 화려한 사당, 도쇼구 


린노지는 800년대에 만들어진 아주 오래된 불교 사찰인데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린노지 본당은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내부에는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는 불상이 있다.  
닛코의 세계유산은 1000엔으로 돌아볼 수 있는 입장권(니샤이치지교츠켄)을 판매하고 있다. 1000엔짜리로 린노지, 도쇼구, 후타라산 신사, 이에미츠뵤타이유인 등을 돌아볼 수 있는데 간혹 내부에 추가 입장료를 요구하는 곳이 있다면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굳이 특별한 장소까지 관람할 필요가 없다면 니샤이치지교츠켄이 경제적인 것은 당연하다. 

그 외에도 일본식 정원 쇼요엔(린노지 맞은편에 있는 곳으로 입장료는 300엔)도 있고, 니시산도 오기 직전에 볼 수 있는 신쿄라는 다리도 있다. 

4) 그 외
기누가와 테마파크는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멀기도 하지만 세계 문명이 한 자리에 모인 월드 스퀘어도 우리나라 제주도에 비슷한 테마파크가 있으니 크게 관심이 없었다. 


6. 숙박
숙박에 대한 정보는 미흡하다. 대부분 추젠지 호수에 묵을 것을 것으로 추측만 할 뿐 잘 모르겠다. 일단 배낭여행자 숙소로 유스호스텔과 몇 군데의 여관이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료칸이 부담스럽다면 이런 숙소를 찾아봐야 하는데 저렴한 숙소는 대부분 도부닛코역과 니시산도 사이에 위치한 것 같다. 내가 묵었던 곳은 니시산도의 ‘터틀 인 닛코’였다.  



7. 웹사이트
도부철도 사이트에 가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8. 개인평
닛코는 짧은 일정으로 돌아보기는 확실히 무리다. 위치도 도쿄에서 가깝지 않으며, 닛코 내에서도 이동하는 시간이 꽤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닛코는 여행자를 사로잡을 볼거리가 풍성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여행자들이 아주 많이 찾는 그런 곳도 아니었다. 게다가 닛코라는 지역 자체도 조용하다 못해 한적한 공기로 가득해서 혼자서 딱히 뭘 즐길만한 게 없었다. 정말 이렇게 한적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닛코를 여행한다면 조금 여유를 갖고 돌아보기를 추천한다. 온천도 즐기고,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세계유산도 돌아보는 식으로 말이다. 세계유산도 한꺼번에 다 보려면 정말 힘들다. 적당히 그리고 천천히 둘러봐야 주변 경치도 눈에 들어오게 된다. 아무튼 닛코 여행은 여유와 휴식이 주요 테마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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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난 모노레일을 타고 에노시마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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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몇 번이나 깰 정도로 잠을 뒤척였다. 아무래도 문틈으로 솔솔 불어오는 바람 탓이어라.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는 다 좋았는데 방이 좀 심하게 추웠다. 일본식으로 지어진 집이라 미닫이 문도 많고, 나무로 만든 벽도 단열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불을 걷자마자 내뱉은 말은 "으~ 추워!"였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6시 반이었다. 

하지만 여유 부릴 시간은 없었다. 오늘은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돌아봐야 했다. 또한 가마쿠라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 출국까지 해야 하는 날이기도 했다.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그러는 사이에 어제 오토바이를 타고 온 여행자 아저씨도 일어나 준비를 했고, 나와 눈인사를 했다. 이럴 때는 아는 일본어를 꼭 써먹는다. 

"사무이(춥네요)."


짐을 챙겨 거실로 갔다. 어제 시끌벅적했던 분위기는 아침의 고요함이 대신 채우고 있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스텝도 없고, 따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나는 잠깐 인터넷으로 지도를 보며 일정을 점검한 뒤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를 나왔다. 


밖으로 나가니 차가운 공기가 엄습해 왔다. 밝은 햇날은 내리쬐고 있었지만, 아직은 몸을 떨며 여행을 해야 하는 추운 겨울이었다.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걸었다. 어제 스텝에게 들은 바로는 모노레일역은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도착한다고 했다.


물론 아침이라 그렇지만, 특히 이곳은 가마쿠라역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더 한적했던 것 같다. 


조금 더 걸으니 교차로가 나왔고, 그 위로 모노레일이 다니는 선로가 보였다. 생각보다 가까웠다. 역이 어디 있는지 잠깐 헤매긴 했지만 이내 쇼난후카사와역을 찾을 수 있었다. 


노선을 보니 에노시마가 바로 종점이었다. 어제 가마쿠라역에서 멀리 떨어진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로 왔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에노시마까지 훨씬 더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쇼난후카사와역에서 에노시마까지는 240엔이었다. 


플랫폼에 올라가자마자 아찔한 높이에서 달리는 모노레일이 들어왔다. 여기가 에노시마로 가는 방향이 맞겠지만, 습관적으로 타기 전에 옆에 있는 사람에게 다시 한 번 물어봤다.


모노레일은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터널을 지날 때도, 곡선 주행을 할 때도 거침없이 달렸다. 그래서인지 에노시마까지는 불과 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에노시마가 이렇게 가깝다니. 조금 놀랐다.  


종점인 쇼난에노시마역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에노시마까지는 20분 정도 걸어가야 할 정도로 떨어져 있었지만, 천천히 걷기엔 딱 괜찮아 보였다. 


에노덴을 탈 수 있는 에노시마역도 바로 근처에 있었다. 사실 에노시마도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관광객도 없고, 가게도 열지 않아 걸어가면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그냥 길을 따라 걸을 뿐이었다. 그래도 복잡한 대도시와는 다른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돌아다니기에 괜찮은 곳임을 금세 알 수 있었다. 해변과 가까워서 그런지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다만 아침을 먹지 못한 채 걷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불만이랄까.


드디어 에노시마가 보였다. 에노시마는 규모가 크지 않은데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건물 주변으로 숲으로 둘러싸인 참 신기해 보이는 섬이었다. 둘레는 고작해야 5km. 그래서인지 외로운 외딴 섬에 다리를 놓아 억지로 연결해 놓은 것처럼 이질적이었다.

실제로 에노시마는 552년에 해저에서 토사가 분출하여 약 21일 만에 생겨난 섬이라고 한다. 갑작스럽게 생긴 섬이니 예나 지금이나 신비롭게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그래서 주술가에 의해 신사가 생겨 성지화되었고, 12세기에는 가마쿠라 시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벤자이텐(음악의 신) 신사를 지어 유명해졌다고 한다. 지금은 참배하러 신사를 찾는 곳인 동시에 일반 여행자에게는 도쿄에서 가까워 여행지로 매력적인 곳이다. 


나는 섬을 향해 뻗어 있는 다리를 천천히 건너가기 시작했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 그리고 저 멀리 날씨가 좋아야만 볼 수 있는 후지산이 주변 풍경을 채우고 있었다. 과연 에노시마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곳이었다. 아직 본격적으로 에노시마 여행을 하기 전이었음에도 도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들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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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 스킨을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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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마음먹고, 먹은 블로그 스킨을 드디어 변경했습니다. 블로그 스킨이라는 게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아직 변경해야 할 것도 한두 개가 아니지만, 기본적인 부분은 거의 다 적용한 상태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기존 3단 스킨에서 2단 스킨으로 변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 시작 초창기에는 3단 스킨으로 이것저것 붙이는 게 좋아 보였는데 지금은 괜히 지저분해 보이고, 메뉴 구성이 쉽지 않더라고요. 2단 스킨의 경우 우측 사이드바가 길어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블로그 글은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서 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170px일 때는 사이드바에 달기 애매한 게 참 많았는데 이제는 300px로 넓어진 만큼 우측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화면도 조금 넓어졌습니다. 본문 크기를 640px에서 720px로 넓히고, 글자도 14포인트로 종전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사진을 생각한다면 720px도 여전히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글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많아 720px도 무척 커 보입니다. 게다가 아직까지도 저해상도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 이 이상 넓힐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마 이전보다는 충분히 가독성이 높아졌을 겁니다. 


잘가라. 3단 스킨아! 아무튼 몇 년간 사용하던 3단 스킨을 버리고, 이제부터 2단 스킨으로 갑니다. 스킨도 변경했으니 새로운 기분으로 좀 더 열심히 블로깅하겠습니다.  

근데 스킨 하나 바꾸는데 정말 오래 걸리더라고요. 새로운 스킨을 입히고, 본문 크기나 사이드바 크기를 변경하는 것은 물론 Html이나 CSS수정까지 하다보니 장난아니네요. 스킨 수정하던 날은 거의 밤을 샜습니다. 도움을 받아서 겨우 했지만, 만약 저 혼자했으면 훨씬 더 오래 걸릴 작업이었습니다. 도와주신 분께 감사합니다만, 아직 디자인이 더 남아서 또 부탁드려야겠네요. :)


한적한 아침에 에노시마 신사를 따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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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바람이 불어왔다. 여행의 기대감을 더해주는 그런 상쾌한 바람이었다. 확실히 에노시마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서 주변 경치를 바라보니 이곳에 대한 묘한 기대감이 일어났다. 내가 에노시마에 대해 아는 건 오로지 사찰이 많다는 것뿐이었지만, 이내 가마쿠라 제일의 절경답게 아름다운 섬과 걷고 싶은 좁은 골목이 나를 맞이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별로 없었다. 이제 막 분주하게 문을 열고 있었다. 살짝 살펴보니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은 기본이고, 말린 해산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앞에 있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라도 얻을까 했는데 여기도 역시 문을 열지 않았다.


색이 바래진 녹색 도리이를 지나 언덕길을 올라갔다. 예쁜 골목이었다. 이때는 아직 관광객이 없어서 그런지 한적했는데 오후에는 사람이 가득해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가급적이면 에노시마도 일찍 와서 여유 있게 돌아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골목만 걸어도 일본의 아기자기함과 적당히 버무려진 상업주의가 있어 여행지로 괜찮다.


아침을 먹지 않아서 그런지 동글동글한 무언가를 파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멈춰 섰다. 예쁘게 보여 6개짜리로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내가 본 것과는 전혀 다른 투박한 모양이었다. 괜히 속았다는 생각에 항의라도 해야 할 것 같았지만,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그저 어색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주머니는 종이에 적힌 ‘이것은 에노시마의 특산품입니다.’라는 한국어를 찍어주면서 싱글벙글 웃으셨다. 나는 이런 못생긴 진빵을 갖고 싶었던 게 아닌데.


아무튼 서둘러 에노시마의 첫 번째 신사, 헤츠노미야 신사로 향했다. 커다랗고 붉은 기둥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용궁을 연상키기기 때문에 ‘용궁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에노시마는 음악의 신인 ‘벤자이텐’을 모시고 있는데 헤츠노미야 신사 역시 바로 앞에 관련된 그림과 커다란 비파가 있다.


신사 앞에는 한국의 복주머니와 유사한 돈을 넣는 통이 있었다. 외국인이 보기엔 일본 신사의 상업주의는 혀를 두를 정도로 대단하지만, 그게 이곳의 문화인 걸 어쩌겠는가.


신사에 오면 늘 보는 제비뽑기 오미쿠지도 마찬가지다. 묶여있는 오미쿠지를 보면서 그래도 이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하트 모양이 그려진 나무판은 사랑을 기원하는 것이라고 대충 때려 맞춰보기라도 한다.

에노시마는 이 헤츠노미야 신사뿐만 아니라 두 군데의 신사가 더 있다. 바로 나카츠노미야 신사와 오쿠츠노미야 신사인데 헤츠노미야 신사를 포함, 세 곳을 통틀어 에노시마 신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작은 섬이고, 길을 따라 가면 모든 신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꼭 지도를 보지 않더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원래 에노시마에 온 목적은 신사를 보기 위해서였지만, 사실 난 에노시마의 신사보다 좁은 골목길과 주변 경치가 더 마음에 들었다. 꼭 전망대를 가지 않더라도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걸어가는 도중 에스컬레이터를 보게 되었는데 당연히 유료였다. 에노시마 내에서 오르막길을 쉽게 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라는 이동수단을 상품으로 만든 것인데 굳이 탈 필요가 있나 싶다. 가격은 구간 별로 비싸지 않지만, 에노시마의 끝부분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별로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파른 계단이 있는 끝부분은 에스컬레이터도 없다.

에스컬레이터는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계속 볼 수 있는데 중간에 타면 처음보다 싼 가격에 탈 수 있다. 할인을 이용한 미끼라고나 할까. 그렇다 하더라도 에스컬레이터를 탈 마음은 전혀 생기지 않았다.


아무튼 계단을 올라 나카츠노미야 신사에 도착했다. 헤츠노미야 신사에 비해 크게 볼거리는 없었다. 아침이라 참배객도 없고, 무녀도 부적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대의 사랑이 꼭 이루어지길.


마지막 신사는 오쿠츠노미야 신사다. 나는 천천히 걸어갔기 때문에 섬의 끝자락에 있는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오쿠츠노미야 신사는 바다의 여신 다기리히메노미코토를 모시고 있는 곳이다.


아까 헤츠노미야 신사에서부터 자주 보였던 나무판에는 독특한 그림이 그려져 있어 궁금했는데 가이드북을 보니 일본 창조 신화의 주인공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세 딸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바로 에노시마 신사에서 각각 모시고 있는 신들이었다. 


아침에는 한적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참배객들이 꽤 많아졌다. 이곳에서도 가족끼리, 친구끼리 찾아와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사 안에는 커다란 주걱처럼 보이는 게 있었다. 여신을 모시는 곳인데 주걱이라고 표현하면 좀 그러려나. 아무튼 그려진 그림이 바다의 여신 다기리히메노미코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참배객들 틈에서 내부를 구경했다.


신사를 구경하던 그때 바로 앞에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보였다. 이 고양이는 참배객들이 참배를 하거나 말거나 따뜻한 곳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인간에게는 신성시되는 신사라 할지라도 고양이에게 신사는 그저 낮잠을 자는 공간일 뿐이었다. 어쩌면 에노시마의 진짜 주인은 널부러진 고양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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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곤의 사진전 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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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플랫픽에서 열린 <사소함으로부터 울림, 아코르> 사진전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인 인연으로 알게 된 블로거 BK님(http://bkinside.tistory.com)의 사진전인데 마지막 날에 겨우 찾아갔네요.


플랫픽은 문래동 철재상가 깊숙한 곳에 위치한 갤러리겸 작은 카페였습니다. 주변 환경 탓에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카페인데, 알고 보니 문래동에는 이런 작은 예술 공간이 꽤 있더라고요. 오래된 골목, 녹이 슨 철재가 뒹구는 이런 차가운 공간에 예술이 피어나다니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플랫픽에 들어서자마자 아코르의 소녀 밀리가 보입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 먼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였습니다. 커피가 정말 맛있네요.


전시 공간은 넓지 않지만, 천천히 사진을 보면서 커피 한 잔 하기엔 좋았습니다. 카페 분위기가 참 밝고, 아늑하더라고요.


전부 인도 아코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평화로운 풍경의 아코르 사진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아이들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아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작은 촛불에 의지해 공부를 하는 아이, 아침부터 양을 모는 아이, 그리고 부끄럽게도 목욕을 하는 아이도 보였습니다. 


저는 아코르가 어딘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사진에 대해 아는 건 더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묻어나는 따뜻함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서로 교감하는 이런 사진은 아마 평범한 여행을 할 때라면 찍을 수 없을 겁니다.


특별한 여행지도 아니고, 하다못해 별다른 유적지도 없는 아코르에 3번이나 찾아간 작가의 이야기는 이 사진전의 가장 특별한 내용입니다. 평소 BK님의 감탄을 자아내는 여행 사진과는 거리가 멀지만, 일부러 아코르 사진을 고른 이유는 그만큼 그곳에서의 추억과 인연이 소중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저에게는 아코르의 일상 풍경이 낯선 지역에 대한 끌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추억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사진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이런 게 아닌지요.


사진은 아이패드로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플랫픽은 이런 전시를 위해 무료로 대관을 해주고 있지만, 아코르가 일반 여행사진이었다면 허락하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사장님은 단순히 사진만이 아닌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보셨던 거죠. 저 역시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갔고,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아코르 사진전은 끝났지만, 또 다른 여행과 사진은 계속될 것이기에 다음을 기대하겠습니다.

플랫픽의 커피도 가끔 생각날 것 같네요.

에노시마의 아름다운 경치를 더해주는 씨 캔들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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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씨 캔들(Sea Candle)이다. 섬 중앙에 우뚝 솟아오른 씨 캔들이 전망대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 평소라면 전망대 따윈 관심이 없기 마련인데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에노시마라 한 번 전망대에 오르고 싶어졌다. 그래서 원래 계획에도 없던 씨 캔들을 일정에 포함시키게 됐다.

전망대 입장료는 정원포함 500엔이었다. 이 요금체계가 좀 웃긴다. 정원만 둘러보고 싶을 땐 입장료가 200엔이지만, 전망대만 보고 싶을 때는 무조건 정원을 포함하는 가격인 500엔을 내야 했다. 오죽 이상했으면 옆에 있던 안내원에게 어떤 티켓을 구입해야 하냐고 물어봤을까. 정원은 굳이 볼 필요가 없었는데도 전망대가 정원 한 가운데 있으니 어쩔 수 없이 500엔을 자판기에 집어넣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노란색과 분홍색으로 어우러진 예쁜 꽃들이 정원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내 목적은 전망대였기 때문에 정원은 가볍게 보면서 지나쳤다.


에노시마 전망대 씨 캔들의 외형은 참 독특했다. 내부가 훤히 보이는 누드형 구조였고, 아래는 얇지만 위로 갈수록 점점 두꺼워지는 모양이었다. 맨 위에는 피뢰침인지 아니면 전파 수신용 안테나인지 모르겠지만 뾰족한 무언가가 있었다. 이것 때문에 씨 캔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나 보다.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에노시마 전망대는 360도를 다 볼 수 있는 구조여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 좋았다.


다만 전망대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작은 편이었다. 한 바퀴를 도는데 몇 초면 될 정도였으니 규모면에서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수준이다. 밖에서 볼 때는 이정도로 아담한 전망대일 줄은 미처 몰랐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면서 바다를 구경했다. 멀리 다리 건너 후지사와시가 보였다.


고작 이게 전부인가. 500엔이나 내고 전망대까지 올라와서 아쉬움만 가득 안고 내려가야 하는가 싶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계단을 따라 올라갈 수 있었다. 유리벽이 없는 더 넓고, 시원한 진짜 전망대가 있었던 것이다.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전망대에서 천천히 경치를 감상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거대한 위용을 뽐내고 있는 후지산은 과연 일본의 명산이다.


후지사와시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봤다. 추운 날씨임에도 서핑을 즐기는 이상한 사람들과, 빼곡하진 않지만 적당히 복잡해 보이는 도심의 풍경이 카메라 앵글에 들어왔다.


바람을 맞으며 바라본 주변 경치는 볼만했다. 낮에 전망대에 오르면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람도 별로 없어 혼잡하지도 않아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일단 전망대가 아담해서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도 없겠지만 가볍게 오르고, 사진 찍고 내려오긴 좋은 것 같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에노시마를 탐방하기 시작했다. 아침과는 다르게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주로 아이들과 함께 여행 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에노시마가 인기 있는 여행지라는 사실이 그제야 실감이 났는데 확실히 도쿄와 가깝고,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상점이 있는 공터를 지나 나무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주변보다 살짝 높고, 바다를 향해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무료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다가 잠깐 고개를 돌리니 에노시마의 멋진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나무 사이로 오래된 집들이 듬성듬성 있고, 그 사이로 솟아오른 전망대, 씨 캔들이 보였다.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씨 캔들이 한 가운데 있는데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난 이 장면을 보고 난 후 에노시마가 더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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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의 하이라이트, 시원한 풍경이 인상적인 치고가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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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끝까지 가다보면 치고가후치라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 원래 에노시마 신사를 돌아보는 게 목적이었지만, 섬의 끝자락까지 왔는데 여기서 그냥 돌아간다면 그게 더 이상했다.

바다가 바로 앞에 있던 터라 유난히 식당이 많이 보였다. 생각해 보니 점심은커녕 아침도 먹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가장 맛있어 보이는 식당 앞에서 저절로 걸음이 멈췄다. 침이 고였다. 마침 아주머니도 나를 보더니 어서 들어오라며 손짓을 했다. 배가 너무 고팠지만, 일단 치고가후치부터 보고 난 후 점심을 먹는 게 낫겠다 싶어 나중에 다시 오겠다 했다.


내려가는 계단은 무척 가팔랐다. 계단은 많지 않았지만 올라갈 때는 땀 좀 흘릴 것 같다.


드디어 하얀 파다가 몰아치는 바다가 나타났다. 이 바다 위에 드러난 대지가 바로 치고가후치다. 에노시마가 지진에 의해 생겨난 것처럼 치고가후치 역시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솟아오른 대지라고 한다. 


바다에서 카약을 타는 모습만 본다면 날씨가 전혀 춥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에노시마에 있는 동안은 그나마 따뜻한 편이긴 했는데 그건 겨울치고는 따뜻했다는 얘기지 결코 물에 뛰어들 정도로 더웠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치고가후치 주변 풍경은 상당히 괜찮았다. 시원한 풍경과 어우러진 치고가후치는 단연 에노시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치고가후치를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에노시마이와야 동굴이 나오는데 시간이 없어 보진 않았다. 사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굳이 동굴까지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바다 위에 살짝 솟아오른 치고가후치를 직접 내려가 볼 수도 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되는데 좀 더 가까이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도 있다. 물론 주변에는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보다는 낚시하는 아저씨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말이다. 어째 낚시하는 아저씨들만 신난 것 같다.


그렇게 주변을 살펴보다 왔던 길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치고가후치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충분히 에노시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계단을 따라 헥헥거리며 올라간 뒤 아까 그 식당 앞에 다시 섰다. 가마쿠라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는 건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고, 그렇다면 에노시마에서 점심을 해결하자고 결심했다. 혼자 들어가니 아주머니는 창가쪽으로 안내해줬다. 바다가 바로 아래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일단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는 않았다. 그냥 맛있어 보이는 사시미 세트로 주문했다.


바다 근처에 왔으니 사시미인가. 오징어를 비롯해서 몇 점의 사시미가 있고, 된장국과 몇 개의 반찬이 있는 아주 간단한 메뉴였다. 나는 걸신이 들린 것처럼 정말 허겁지겁 먹었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물론 맛을 음미하는 것도 잊은 채 그냥 먹기만 했다. 정말 배고프긴 배고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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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의 마지막 장면 배경지, 에노시마 히가시하마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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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 끝에 있던 치고가후치까지 봤으니 이제는 가마쿠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가마쿠라로 이동한 뒤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대충 계산해 보니 그닥 여유 있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난 한 곳을 더 들렸다.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장소, 이름하여 ‘용연의 종’이었다.


특별한 무언가 있을까 싶어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볼거리는 없었다. 언덕 중간지점에 작은 종이 하나 있던 게 전부였다. 그나마 수많은 자물쇠가 매달려있는 모습이 조금 특별해 보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용연의 종은 연인이 함께 종을 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 때문에 유명한데 이 풍경만 보면 자물쇠를 매달아야 사랑이 이뤄지는 것 같다.


남산에도 자물쇠가 엄청나게 많은데 이는 일본에서 유래된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아니면 자물쇠는 만국 공통의 상징물일까?


용연의 종 앞에는 친절하게도 카메라 스탠드가 있었다. 아마도 커플이 오붓하게 용연의 종을 붙잡고 사진을 찍을 때를 위해서 설치한 모양이다. 둘이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부탁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용연의 종을 뒤로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목을 끄는 상점이 많았다. 여러 상점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 해산물 꼬치가 눈에 띄었다. 하나 먹어보고 싶었지만, 부담스러운 크기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질 않았다.


해산물 꼬치 대신 양갱 파는 곳에서 멈췄다. 처음에는 뭔지 몰라 호기심에 쳐다보기만 했다. 나중에야 모양을 보고 양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선물용으로 몇 개 사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았다. 망설이는 나에게 양갱을 작게 썰어서 맛보게 해줬는데 난 당연히 공짜일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계산을 해보니 100엔을 더 내야했다. 양갱 작은 덩어리 하나에 참 매정해 보였다.


아무도 없던 아침과 달리 좁은 골목길에는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오전에 왔던 길을 따라 계속 걸었더니 에노시마에서 처음 마주했던 헤노미야 신사로 돌아왔다.


이제는 좁은 골목길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중심이 되는 골목길에서 유난히 인기 있던 가게가 있었으니 바로 커다란 쥐포를 파는 곳이었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그대로 압착을 한 쥐포를 파는데 그 크기가 사람 얼굴보다 더 크고, 오징어나 바다가재 모양이 있어 먹는 재미가 있어 보였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그냥 지나쳤지만 맛은 ‘꾸이맨’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에노시마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너무 상업화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런 것조차 하나의 볼거리로 제공된 셈이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경치를 걸으면서 돌아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아침부터 걸었더니 슬슬 다리가 아파왔다. 게다가 방금 섬의 끝에서부터 힘겹게 걸어왔으니 후식으로 망고맛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다. 망고와 바닐라 맛이 섞인 아이스크림이었다. 그렇게 난 아이스크림을 홀짝홀짝 먹으면서 다리를 건너갔다.


다리를 건너가면서 본 후지산이 정말 가깝게 느껴졌다. 원래는 곧바로 가마쿠라로 가야하지만, 다리 옆에 시원하게 펼쳐진 해변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잠깐이라도 해변을 걷고 싶어 곧장 달려갔다.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하늘에서 무언가 내 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쳐다보니 에노시마 하늘을 맴맴 돌던 매가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려 달려드는 것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주머니는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짝 웃기만 했다. 난 얼른 쓰레기통으로 달려가 아이스크림 껍질을 버렸다. 후덜덜. 정말 무서웠다.


이 녀석들이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에노시마 해변에는 매가 날아다녀 먹을 것을 들고 오지 말라는 경고판도 있다고 한다. 나에겐 왜 경고판이 안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추운 겨울인데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여름이 되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까지 늘어 정말 붐빌 것 같다.


검은색 모래사장이라 좀 특이했다. 여름에 온 해변이 아니라서 좀 아쉽긴 하지만, 나름 낭만적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난 모래사장을 거닐며 사람 구경, 바다구경 하는 것으로 에노시마 여행을 마무리했다. 바로 이곳이 만화 <슬램덩크>의 마지막 배경지였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해변에 앉아 소연이의 편지를 읽던 강백호가 이 근방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우도의 경치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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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한 바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돌담길. 우도는 내가 봤던 어떤 곳보다도 아름다웠다. 누가 이국적이라고 했던가. 우도를 다른 나라처럼 보인다는 말로 표현하는 건 너무 진부해 보인다. 그러나 나 역시도 딱히 설명할 길이 없어 그냥 미치도록 아름다운 우도의 경치에 취하기만 했다.




저가항공 싸게 예약하는 방법,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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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된다. 일반 항공권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저가 항공권의 경우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저가항공은 수시로 할인 이벤트를 하고, 시기에 따라 가격 변동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아래 에어아시아 예약을 살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1월에 예약했을 때 왕복 339,438원(실제 결제 금액 36만원 나옴)


▲ 3월 예약, 왕복 714,105원


▲ 4월 예약, 왕복 594,105원

똑같은 조건으로 인천-메단 왕복 항공권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1월과 3월은 40만원 가까이 차이난다. 그리고 4월에도 프로모션이 뜨긴 했지만 1월보다는 약 2만 원가량 비싼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성수기를 피한다거나 미리 예약을 한다고 해서 항상 저렴한 것도 아니다.

저가항공을 이용할 때는 수시로 들어가 가격을 체크해 보는 게 어쩌면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본다. 가끔 뜨는 특별 할인권(가령 취항기념 특가)을 바라기엔 저가항공사가 온 동네에 광고를 하고, 접속자도 몰려 원하는 기간에 예약을 하기가 어렵다. 역시 저가항공 예약은 타이밍이다. 일단 여행지가 정해졌다면 다양한 항공편을 통해 루트를 정해보고, 기간을 재설정해 가격을 낮춰 본다.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필요 없는 옵션을 최대한 빼는 것도 배낭 여행자에겐 당연한 노하우다. 저가항공은 일반 항공사와 엄연히 다르다. 가끔 저가항공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 저가항공은 짐을 추가할 때도 돈, 기내식도 돈, 담요도 돈, 좌석도 돈, 뭐든지 다 추가요금을 내느냐 마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영화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VOD도 없다. 제공되는 기내 서비스는 거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서비스 비용을 줄여 실질적인 운임을 낮추기 때문이다.

기내 서비스조차 옵션인 저가항공인데 비싼 돈을 주고 예약한다면 억울하지 않은가. 타이밍을 잘 맞춰 저렴하게 예약을 해보자. 물론 일반 항공사만 이용했다면 저가항공의 불친절함이 다소 못마땅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배낭 여행자에겐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지 않으니 일단 싼 게 최고다. 떠날 수 있을 때 더 행복하니까!

2010/11/17 - 동남아 대표 저가항공 에어아시아 예약 방법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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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메단(Medan)에서 시작해 부킷라왕(Bukit Lawang), 또바호수(Lake Toba)를 돌아본 일명 ‘북수마트라 여행’이었습니다. 수마트라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녀온 느낌이 없지 않아 있고, 여행 자체도 짧은 시간만 허락되었던 만큼 역시 아쉬움은 남네요.

개인적으로 메단은 크게 볼거리가 없었고, 부킷라왕과 또바호수는 조용하지만 여행자가 머물기엔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부킷라왕과 또바호수도 볼거리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정글 트레킹을 한다든가 호수를 돌아보는 등 다양한 여행 방법이 있기 때문에 도시인 메단과는 차원이 다르거든요. (메단에서는 소매치기 당할 뻔해서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는지도)

아무튼 여러 사람을 만나고, 즐기다 돌아왔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사진을 많이 찍지도 못했고, 건질만한 사진도 별로 없네요. 그냥 여행지 소개 차원에서 사진 몇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조만간 여행기도 올리겠습니다.



아름다운 제주도를 스쿠터타고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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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제주도 다녀왔습니다. 스쿠터타고 돌았는데 역시 좋더군요. 제주시에서부터 삼양검은모래해변, 함덕해수욕장, 월정리, 한동리, 비자림까지 달렸습니다. 덕분에 인도네시아 여행으로 그을린 살, 더 태우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개인적인 사진이 많아 다 올릴 수는 없지만, 블로그가 너무 방치된 것 같아 제주도 사진 몇 장 올립니다. :D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메단, 부킷라왕, 또바호수) 배낭여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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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정보
국명 : 인도네시아 공화국(Republic of Indonesia)
수도 : 자카르타
시차 : 자카르타 -2시간, 메단 -2시간, 발리 -1시간
인구 : 수마트라섬 약 5천만 명(수마트라의 최대도시 메단은 약 200만 명)
언어 : 바하사 인도네시아(이외에 583개의 부족 언어), 영어
통화 : 루피아(IDR)
종교 : 무슬림 87%, 기독교 9%, 힌두교 2%


2. 개요
수마트라 섬(Pulau Sumatra)은 인도네시아 북쪽에 위치하고 있고,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섬이다. 보통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은 자바와 발리를 많이 가는 편인데 수마트라에도 볼거리가 꽤 있어 배낭여행지로 충분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여행지는 또바호수(Lake Toba)다. 수마트라 여행자의 대부분은 또바호수를 보러 간다고 봐도 될 정도다.


앞서 말했지만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섬이라 수마트라를 짧은 기간에 돌아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또바호수만 볼 생각이었다. 만약 북수마트라만 잠깐 돌아보는 여행을 한다면 메단(Medan), 또바호수(Lake Toba)가 가장 무난하며 시간이 된다면 부킷라왕(Bukit Lawang)을 추가할 수 있다. 단, 또바호수와 부킷라왕은 서로 반대방향에 있어 이동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3. 여행기간
7박 8일 정도면 3지역을 돌아볼 수 있다. 메단은 볼거리가 별로 없으니 시간 절약을 위해 하루 정도만 머물다 떠나도 무방하다.


4. 여행경비

수마트라 지역은 확실히 저렴했다. 같은 인도네시아인 자바와 발리와 비교해도 거의 2/3수준이었다. 수마트라 여행을 하면서 쓴 돈은 총 270달러였는데 사실 이 중에서 76달러는 부킷라왕에서 정글 트레킹을 하느라 들어간 비용이다. 배낭여행자 기준으로 5~7만 루피아면 괜찮은 숙소에서 지낼 수 있으며 한 끼 식사는 2만 루피아 정도면 충분하다. 또바호수는 여행자가 많아 물가가 비쌀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저렴해 놀랐다.


5. 메단(Medan)
수마트라 여행은 대부분 메단에서 시작하게 된다. 메단은 인도네시아에서 3번째로 큰 대도시이자 수마트라의 중심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단은 대도시의 느낌보다는 아담한 마을처럼 느껴졌다. 물론 도시의 넓이로 따지자면 아담하다는 말은 쉽게 안 나오지만, 도시 한 가운데 있는 작은 공항으로 보나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중심부를 본다면 결코 큰 도시의 느낌은 아니었다. 나무가 많아 숲속에 가려진 도시 같았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메단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지역이 별로 없다.


가는 방법
당연히 직항은 없다. 인도네시아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메단에서 가까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환전
생각보다 공항에서 환전하는 게 나쁘진 않다. 여행할 당시 환율은 1달러에 9750루피아였는데 메단 공항에서는 9700루피아로 환전할 수 있었다. 다만, 달러가 신권이 아니면 환전을 거부당할 수 있다. 동남아에서 태국을 제외하고 유난히 신권을 따지는데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9700루피아로 협상했는데 은근슬쩍 9600으로 내려서 환전하려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은행에서 인출하거나 환전을 할 때는 가급적이면 대도시인 메단에서 하는 편이 좋다. 앞으로 여행할 부킷라왕이나 또바호수는 ATM을 찾기가 어렵고, 환율이 매우 불리하기 때문이다. 부킷라왕에서는 9300이었고, 또바호수에서는 8900이나 9300이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
내 경우는 인도네시아 친구를 만나서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충 분위기로 보아 시내로 가는 요금은 3~4만 루피아 정도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공항이 도심과 매우 가까워서 조금 걷다가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되고, 바로 앞에 있는 KFC에서 정식 택시를 타고 가도 된다.


수마트라 지역은 자카르타와는 다르게 오토바이를 이용한 대중교통을 전부 베짝이라고 불렀으며, 형태도 필리핀의 트라이시클과 유사했다. 베짝은 흥정하기 나름이니 일단 튕기고 보자.


관광지
메단은 여행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곳이 많지 않다. 유명한 관광지라면 그랜드 모스크(Mesjid Raya)나 이스타나 마이문(Istana Maimoon)이 전부다. 그렇다고 도시 중심부라고 해서 볼만한 게 있는 것도 아니다. 보통 메단은 하루 정도 시간을 투자해 짧게 돌아보는 편이 대부분이다. 


① 그랜드 모스크(Mesjid Raya)
그랜드 모스크(Grand Mosque)인데 그레이트 모스크(Great Mosque)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쨌든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고, 메단에서 꽤 볼만한 건물이다. 모스크는 살이 많이 보이는 반바지나 치마를 입을 때는 사룽을 주는데 그거 때문인지 1만 루피아를 냈다. 신발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나중에 찾을 때 기부금을 요구(강제 아님)하기도 한다. 이 주변에 여행자 숙소가 몇 군데 있다.


② 이스타나 마이문(Istana Maimoon)
1888년 데리 술탄에 의해 지어진 궁전이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 술탄(왕)은 아문 알 아지드라고 한다. 이 노란색 궁전은 다른 지역에서 본 궁전과 비교할 때 규모가 거대한 편은 아니지만, 내부는 적당히 화려했다. 아마도 술탄이 앉았을 것이라 추측되는 황금빛 의자가 있다. 그리고 작은 기념품 가게와 당시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이스타나 마이문은 1층의 중심만 공개가 되어있고, 다른 곳은 출입금지였다. 입장료는 5천 루피아다.

③ 청 아 피 맨션(Tjong A Fie Mansion)

중국 맨션인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④ 메르데카 워크(Merdeka Walk)
맥도날드부터 시작하는 거리로 괜찮은 식당이 늘어서 있다.


6. 부킷라왕(Bukit Lawang)
부킷라왕을 가는 이유는 바로 정글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다. 부킷라왕에서는 짧게는 몇 시간부터 길게는 일주일 이상 정글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부킷라왕의 정글 트레킹은 특별히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게 무척 매력적이다.


부킷라왕의 마을 분위기는 매우 시골스럽다. 심지어 구글 지도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작은 지역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아주 작은 강(계곡물)을 사이에 끼고,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길게 늘어서 있다. 여행자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숙소가 있어 입맛에 맞는 곳을 쉽게 고를 수 있다. 대부분의 숙소는 식당을 겸하고 있다.


가는 방법
메단에서 가는 방법은 피낭 바리스 버스터미널(Pinang Baris)에서 미니밴이나 버스를 타면 된다. 피낭 바리스 버스터미널은 메단에서 10km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베짝이나 다른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피낭 바리스 버스터미널은 사실 버스터미널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그저 거리다. 그냥 여기에서 미니밴이나 버스를 잡아타면 된다.

처음에는 터미널이 보이지 않길래 피낭 바리스에서 어떻게 버스를 타는지 몰라 주변 사람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아이에게 대신 알려주라고 하면서 돈을 요구했다. 난 당시 메단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해서(그냥 소매치기도 아니고 가방을 낚아채는 바람에 넘어졌다) 기분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였는데 그 모습을 보고, 욕이 절로 튀어나왔다. 차라리 삐끼를 쫓아가는 편이 낫다.  

미니밴은 2만 루피아였다. 3만 루피아라고 하면 무조건 흥정해서 2만 루피아 이하로 깎으면 된다. 대신 미니밴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흡연자가 별로 없기를 기도하자. 부킷라왕까지 가는 미니밴이지 손님은 어디에서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경적을 울리고, 수시로 정차한다.

부킷라왕 근처에 있는 버스터미널까지는 약 2시간 걸린다. 여기에서 베짝을 타고 15분 정도 가야 부킷라왕에 도착할 수 있다. 버스터미널에서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저씨 혹은 삐끼가 있기 때문에 적당히 흥정해서 가도 된다. 난 위스마 레우저르 시바약(Wisma Leuser Sibayak)의 아저씨가 꼬셔서 따라갔다. 그 때문인지 베짝은 5천 루피아만 냈다.


숙소
숙소는 많으니 좀 더 걸으며 찾아도 된다. 계곡을 따라 깊숙이 들어갈수록 근사한 곳이 많이 있다.


위스마 레우저르 시바약(Wisma Leuser Sibayak)
내가 묵은 곳은 흔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위스마 레우저르 시바약이었다. 위치는 매우 좋으나 싸구려 방이 많은 곳이다. 5만 루피아로 딱 배낭여행자에게 어울리는 곳이지만 시설은 별로였다. 그리고 음식 가격이 좀 비쌌다.


정글 트레킹
부킷라왕에서 정글 트레킹은 거의 필수지만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처음에는 1박 2일짜리 트레킹하는데 85달러를 불러서 그냥 생각만 해본다고 하니까 아저씨가 옆에서 앉아 꼬시기 시작했다. 어차피 정글 트레킹을 할 생각이긴 했지만, 간을 계속 봐서인지 85달러에서 80달러, 마지막으로 76달러까지 내려갔다. 정글 트레킹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오랑우탄을 볼 수 있는 국립공원이 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정글 트레킹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가능하면 1박 2일로 잡는 편이 좋다. 하루짜리 정글 트레킹은 아주 잠깐 오랑우탄을 보고, 점심을 먹고 내려오는 게 전부다. 힘들게 트레킹을 했으면 쉬는 것도 즐거움인데 그냥 산만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꼴이다.


1박 2일 트레킹은 이렇게 진행된다. 보통 6명이 한 조가 되어 산을 오르다가 중간 중간 야생 오랑우탄을 만나고, 원숭이를 만난다. 잠깐 휴식 시간에 과일을 먹고, 다시 산을 오르내리다가 점심을 먹는다. 점심 메뉴는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인 나시고랭! 손으로 집어 먹어도 정성껏 준비해준 밥이 무척 맛있다. 후식으로 파인애플까지 먹으면 배가 빵빵해진다. 다시 산을 엄청나게 오르는데 이때부터 코스가 좀 험난해진다. 덕분에 트레킹이 끝날 무렵에는 물 1.5L를 다 마셨다.


저녁이 되기 전에 계곡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수영을 하면서 놀거나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며 푹 쉬면된다. 저녁을 먹고난 후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게임을 하면서 논다. 이튿날에는 계곡에 있는 폭포를 찾아다니며 물놀이를 하다가 마지막에 튜브를 엮은 것을 타고 하류로 내려간다. 산을 오르는 건 조금 힘들지만 워낙 친절하고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아 1박 2일 트레킹은 꼭 해보는 게 좋다.

간단하게 준비물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작은 배낭이 있어야 하고, 바르는 모기약(없어서 엄청 뜯김), 물 1.5L, 신발(쪼리신고 산을 오름), 수영복(남자의 경우 옷을 말릴 생각이라면 없어도 됨), 수건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계곡에서 맥주를 마실 때는 평소보다 2배로 비싼 5만 루피아를 내야 한다.


혹시 트레킹 가이드가 헨리(Henry)를 만난다면 한국에 부킷라왕 소식이 올라왔다고 전해주면 아주 좋아할 지도 모른다. 한국의 야니(Yani)가 정글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밖에 할 수 있는 것
부킷라왕이 유명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여행자로 넘쳐나는 곳은 아니었다. 물론 수많은 게스트하우스와 기념품 상점만 본다면 철저하게 여행자를 위한 마을로 탈바꿈한지 오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한적한 시골마을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가볍게 마을을 걷거나 오토바이(5만 루피아)를 타고 주변을 여행할 수 있다. 박쥐동굴도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특별한 여행지는 별로 없지만 사실 여기에서는 쉬는 게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더우면 계곡물에 몸을 담그기도 하고, 돌아다니며 쇼핑도 하고, 밤에는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과 어울려 놀면 된다.


7. 또바호수(Danau Toba)

수마트라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약 7500년 전에 화산이 대폭발해서 생긴 거대한 호수다. 호수 내에는 사모시르(Samosir)라는 섬이 있는 매우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보통 여행자는 사모시르의 뚝뚝(Tuk Tuk) 마을에서 지내게 된다. 뚝뚝에는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많지만 이곳을 벗어나면 거의 오지 마을에 가까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또바호수에서도 여러 여행방법이 있지만 주 테마는 휴식이다. 대부분의 여행자가 숙소에서 쉬거나 뚝뚝 내에서만 돌아다닌다.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반대로 불과 170년 전까지만 해도 이 섬은 식인 문화가 있었다.


가는 방법
나는 부킷라왕에서 미니밴을 타고 곧장 뚝뚝까지 갔다. 부킷라왕이나 또바호수나 여행자를 위한 6인승 미니밴을 운영하고 있는데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나름 괜찮다. 부킷라왕에서 뚝뚝으로 가는 페리 티켓까지 포함해 15만 루피아다. 부킷라왕에서 또바호수까지 갈 때는 다른 길이 없는지 메단으로 돌아간 후 또바호수로 향했다. 부킷라왕에서 오전 8시 반에 출발해서 4시 반에 파라팟(Parapat)에 도착했으니 거의 8시간 걸렸다. 파라팟에서 뚝뚝까지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약 1시간 걸린다.

또바호수에서 메단으로 돌아갈 때도 미니밴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가격도 6만 5천 루피아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심지어 공항까지 데려다줬다. 미니밴은 숙소에서 예약을 해도 되고(사실상 예약이라기보다는 그냥 미리 표를 받는 개념이다), 파라팟으로 이동해 여행업체에 가서 즉시 미니밴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가격은 똑같다. 참고로 뚝뚝에서 파라팟까지 이동하는 페리 요금은 1만 루피아다.


숙소
먼저 파라팟에 도착하면 명함을 들고 삐끼들이 접근해 온다. 다 자기네 숙소로 오라고 꼬시는 건데 적당히 가격을 확인해 보고 따라가도 무방하다. 대부분 와이파이도 될 정도로 괜찮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상점이 많은 곳에 머물고 싶다면 사모시르 코티지(Samosir Cottages)나 캐롤리나 코티지(Carolina Cottages)가 있는 쪽이 괜찮아 보이며, 그냥 부두와 가까운 곳에 머물겠다고 한다면 바거스 베이 홈스테이(Bagus Bay Homestay)나 리베르타 홈스테이(Liberta Homestay)에서 머물러도 된다. 페리는 목적지 근처에서 내려주기 때문에 꼭 부두 근처가 아니어도 된다.

① 리베르타 홈스테이(Liberta Homestay)
내가 머물렀던 곳은 리베르타였다. 론리플래닛에서 추천을 해서 찾아갔는데 처음에는 조금 실망했다. 경치가 예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시설이 좋았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중에 방을 옮겨서 지내기 괜찮아졌고, 직원도 친절해서 결론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리베르타에는 가장 저렴한 3만 5천 루피아부터 7만 5천 루피아까지 다양한 방이 있다. 그러나 3만 5천 루피아 방은 아무리 배낭여행자라도 머물만한 곳은 아니었다. 대신 7만 루피아 방은 충분히 넓은데다가 뜨거운 물도 나와서 무척 좋았다. 밤이 되면 호수 근처라 그런지 좀 쌀쌀해지는데(그래서 선풍기도 없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건 무척 중요할 수 있다. 5만 루피아 방도 괜찮아 보이긴 했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다.

식당은 10시 전에 마감을 하며, 가격은 2만 루피아 이내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맛이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와이파이 속도가 느리고, 식당에서 멀어질수록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건 단점이다.

② 바거스 베이 홈스테이(Bagus Bay Homestay)
묵었던 곳은 아니지만 맥주를 마시러 몇 번 갔다. 외관은 리베르타보다 훨씬 낫다. 정확한 가격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당시 만났던 포르투갈인의 말로는 저렴한 방(화장실 공용)은 4만 루피아 정도 한다고 했다.


와이파이 속도도 빠르지만 음식이나 맥주 가격이 리베르타보다 비쌌다. 리베르타에서는 맥주가 2만 5천 루피아였지만 바거스 베이는 3만 루피아였다. 환전도 1달러에 8900루피아로 매우 안 좋았다. 그럼에도 괜찮은 분위기의 식당이었고, 바탁 전통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어 좋았다.


관광지
유명세에 비해 관광지가 많지 않다. 호수 투어상품이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주로 여행자는 호수에서 수영하거나 숙소에서 책을 읽는 편이었다. 아니면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닌다.

오토바이 빌려 섬 한 바퀴 돌기
오토바이를 빌려 돌아보는 것은 좋다. 하지만 먼저 사모시르섬의 크기부터 파악하길 바란다. 사모시르섬의 면적은 무려 싱가포르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 섬을 오토바이로 돌아본다고 했을 때 2~3시간으로 절대 불가능하다. 난 이 사실을 모른 채 달리기 시작해 무려 8시간 동안 오토바이를 타게 되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시골 풍경을 볼 수 있어 좋기는 했지만, 지나가는 마을마다 여행자가 기대할 수 있는 식당이나 쉴만한 곳은 전혀 없다는 게 문제다. 그리고 토목(Tomok)을 지나기 시작하면 비포장도로가 나와 굉장히 힘들다. 실제로 내가 왔던 길을 돌아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힘겹게 비포장도로를 지나왔기 때문이다.


사모시르섬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몇 가지 알아낸 사실도 있었다. 먼저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오토바이로 사모시르섬을 한 바퀴 도는 미친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현지 사람들이 외국인을 보고 매우 신기하게 쳐다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바호수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하지만 전부 뚝뚝에만 머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슬람이 강한 인도네시아에서 유난히 교회(개신교)가 많이 보였다. 이는 나중에 알게 된 바탁족의 식인문화와 연관이 있었다.

돌의자(Stone Chairs)
뚝뚝에서 유일한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걸어가기엔 좀 멀지만 오토바이를 타면 리베르타 홈스테이 기준으로 약 15분이면 갈 수 있다. 바탁족이 사용한 돌의자와 바탁 전통 가옥을 구경할 수 있다. 기념품 가게 앞에 있는 돌의자에서는 당시 죄인을 처형하고, 인육을 먹었던 풍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3천 루피아이며, 입장과 동시에 가이드가 달라붙는데 설명을 듣고자 한다면 5만 루피아를 내야 한다.


8. 기타
도착비자 발급비용 : 25달러
메단 공항세 : 7만 5천 루피아

영화 의 제주도 촬영지, 서연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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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바닷가 앞에 근사하게 지어진 서연의 집이 나온다. 커다란 창 너머로 바다가 보이고, 2층으로 올라가면 잔디밭이 있는 집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영화의 결말과는 상관없이 ‘서연의 집’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서연의 집은 영화 세트장이라 없어진 줄 알았는데 지금도 제주도에 남아있었다.


서연의 집은 현재 카페로 탈바꿈했다. 위치는 제주도 서귀포에 있지만,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는 그리 쉬워 보이지 않았다.


영화 <건축학개론>이 첫사랑의 추억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크게 흥행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카페는 영화에서 봤던 것보다 조금 작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작은 마당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을 추억했다면 서연의 집은 영화를 추억하는 장소이다. 실제 사람이 사는 집은 아니지만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카페 내 몇 가지 장치를 마련해 놨다. 일단 카페 이름도 <건축학개론>의 여주인공 이름인 서연의 집이지 않은가.


카페 입구에는 영화에서 쓰였던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대학생 승민이 서연을 위해 설계한 집과 전람회 1집 시디와 시디플레이어도 있었다. 사소하지만 영화의 소품을 전시해 구경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엄태웅과 한가인의 사인이 있는 <건축학개론> 영화 포스터가 있다.


휴지에도 카페 서연의 집이라고 쓰여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우리 십 년 뒤에 뭐하고 있을까?’라는 글자와 함께 대학생 승민과 서연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십 년 전에 난 뭐 했지?


그리고 영화에서 아주 특별하게 보였던 2층 테라스로도 갈 수 있다. 승민과 서연이 잔디가 깔린 테라스에서 누웠던 장면을 보며 그 둘이 다시 시작하나 기대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처럼 잔디밭이 깔리거나 누워서 있을 수 있는 곳은 아니고 의자에 앉아 주변 경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영화에서는 굉장히 넓어 보였는데 실제로는 사람 몇 명 있으면 좁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대부분 사람들이 건물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와서 더 그런 것 같다.


카페 서연의 집에는 나무로 된 작은 의자가 있는데 처음에는 앉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밖에서 따스한 햇살을 맞으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1층은 일반 카페와 달리 앞쪽 커다란 창문을 열 수 있어 한결 시원해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가 쪽을 바라보거나 어른이 된 서연 한가인처럼 창가에 걸터 앉아 사진을 찍곤 했다.


카페 서연의 집은 영화 <건축학개론>을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제주도 여행할 때 꼭 들려야 할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것 같다. 영화 촬영지라는 것만이 아닌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카페는 한 번쯤 방문해 봐도 좋으니까. 아마 영화 <건축학개론>을 다시 보고 싶을 거다.

투박함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 고래가 될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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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월정리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고래가 될 카페’라는 독특한 이름의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꼭 이 카페가 아니더라도 이 주변 바다가 아름다워 저절로 멈춰 서게 될 것이다.


고래가 될 카페는 카페치고는 꾸며진 게 거의 없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카페를 생각했다면 곤란하다. 오히려 너무 투박하다 싶을 정도로 꾸며진 게 없다. 그나마 벽에 그려진 그림과 전시된 몇 개의 작품이 카페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었다.


메뉴판도 참 단순하다. 삐뚤삐뚤 쓴 글자만 본다면 그냥 대충 만든 것 같다. ‘월정 블루우 레모네이드’, ‘두근두근 레몽 에이드’, ‘댄씽 죠르바’, ‘귤꽃 소복 사르르’ 등  이름이 참 재미있다. 난 이름도 참 독특한 ‘아이 니드 썬샤인’을 골랐다. 사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음료를 주문하고, 카페를 살짝 돌아봤다. 고래가 될 카페에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 밖에 있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을 바라보며 마실 수 있는 곳인데 안에서 있는 건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다.


바닥이나 벽이 정돈된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사람들이 좋아하나 보다. 흡사 창고 느낌도 나는데 주변에는 재미있는 문구와 그림이 있다.


고래가 될 카페에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은 벽에 구멍이 뚫린 자리다.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뚫린 벽을 통해 바깥을 바라볼 수 있다. 저 구멍이 바로 액자와 같다. 물론 그냥 밖으로 나가도 되지만 구멍을 통해서 바깥을 바라보는 게 훨씬 재미있다.


바깥에 놓인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를 응용해 안에서 바깥으로 사진을 찍는 프레임도 가능하다.


내가 주문한 아이 니드 썬샤인은 바나나 쉐이크가 나왔다. 바나나 쉐이크에 올려진 달달한 무언가가 있는데 이걸 섞어서 마시면 된다. 살짝 걸쭉한 느낌이지만, 잘 섞어 마시니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고래가 될 카페는 외형만 보면 투박하지만, 자유로운 느낌을 가득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마침 날씨까지 좋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내가 한 것이라곤 그저 앉아서 주변을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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