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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하쿠나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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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에서 한국으로, 인도네시아 여행 마침표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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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도 삐끼가 달라붙었다. 보기에도 빈약해 보이는 개조한 자전거를 보이며 가이드를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인트라무로스 구석구석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이제 돌아가는 길이라 가이드는 필요 없었다. 그런데도 삐끼는 끈질기게도 지도를 펼치며 쫓아왔다. 여태까지 여행을 하면서 이런 가이드를 받아 본 적도 없다. 그냥 더워도 걷는 게 편하지 이런 자전거를 타면서 여행하고 싶지 않다.

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을 해도 끈질기던 삐끼는 한참을 따라오더니 겨우 갔다. 이제 인트라무로스를 빠져 나가 게스트하우스가 있던 말라떼 거리로 가면 되는데 지프니를 어디서 타야할지 몰랐다. 걱정할 거 없다. 그럴 땐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서 가면 되니깐.

멋스럽게 보이던 건물의 가드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다가가 지프니 타는 곳을 물어봤다. 친절하게 알려 준 아저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후 돌아서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의 의상이 눈에 띄었다. 과거 스페인의 도시 인트라무로스에 있어서 그런지 서양식 제복을 입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나의 물음에 아주 흔쾌히 응했다. 역시 필리피노는 사진 찍는 것을 거부 할 리가 없다.


몇 장 찍어서 보여주니 아저씨는 아주 흡족해 하는 눈치를 보였다. 그러더니 곧바로 사진을 갖고 싶다고 했다. 난 한국에 돌아가서 보내 줄 테니 이메일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메일 주소가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내 이메일 주소만 적어주고 왔다.

이 아저씨와 즐겁게 인사를 나누고서야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필리핀이 기억났다. 필리핀의 이미지가 결코 어두컴컴하고, 음흉하지만 않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어느 누구보다 정이 많은 사람이 가득한 곳이 필리핀이다. 물론, 이는 도시보다 시골에 해당한다.


어느덧 인트라무로스 입구에 도착했다. 인트라무로스 구석구석 살펴보지 못한 점은 무척 아쉽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돌아가야 했다. 이제 지프니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찾기 시작했다.


지프니 타는 곳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인트라무로스 입구 쪽에 있다고 했는데 확실히 버스 정류장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고, 그곳에는 지프니가 수시로 멈춰서고 있었다. 이제 가는 방향의 지프니만 타면 된다.

그래서 옆에 있던 아주머니께 말라떼 거리의 다이아몬드 호텔 쪽을 가고 싶은데 어떤 지프니를 타야하느냐고 물어봤다. 아주머니는 잘 모르는지 옆에 있던 학생에게 내 질문을 전달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몇 명의 무리는 내 의도를 파악하고,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탈 지프니가 보이자 손가락으로 가리켜 알려줬다.


어린 친구들 덕분에 지프니를 아주 쉽게 탈 수 있었다. 나는 지프니를 탈 때마다 늘 앞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고, 나만의 넓직한 공간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이 많아지면 앞자리만큼 시원한 곳도 없다. 아무튼 난 조수석에 앉은 뒤 곧바로 지프니 기사에게 돈을 건넸다.

지프니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요금 시스템도 여전했다. 뒷좌석에 있는 사람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돈을 건네면 다시 옆에 있는 사람에게 건네진다. 결국 그 돈은 돌고 돌아 앞에 있는 기사에게까지 전해지는데 아저씨는 잔돈을 계산해 다시 승차했던 사람에게 돈을 건넨다. 난 옆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바로 옆에 있는 아저씨에게 주면 끝이었지만 지프니 요금을 내는 장면은 언제봐도 재미있는 풍경이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마닐라였지만 슬슬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지프니를 타고 달리면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익혔다.


바로 앞에 지나다니는 지프니 행렬도 재미있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구경하다가 순간 주변 환경이 많이 낯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내가 내려야 할 지점이었다! 깜짝 놀라서 아저씨에게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럴 때는 아무데서나 내릴 수 있는 지프니라서 다행이다. 지프니에서 내리고 보니 딱 게스트하우스가 보였다. 아주 정확하게 내렸다.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짐을 챙기고, 느긋하게 앉아 시간이 되길 기다렸다. 그리고는 택시를 타고 마닐라 공항 터미널3으로 향했다. 시간은 아주 많이 남았지만 그렇다고 어정쩡하게 머물러 있는 것보다는 일찍 공항에 가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체크인을 마쳤다. 이제서야 최종 목적지인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필리핀 페소를 다 사용하기 위해 약간의 쇼핑을 했다. 그래봐야 별거는 아니고, 평소 내가 좋아하는 말린 망고를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샀다. 역시 먹는 게 남는 거다.


하지만 여기에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기내에서는 쫄쫄 굶어야 했다는 점이다.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이 따로 나오지 않았는데 수중에는 필리핀 페소는 커녕 한국 돈도 하나도 없었으니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다. 그나마 옆에 계신 한국인 아저씨가 과자를 주셔서 간단하게나마 요기는 할 수 있었다.


짧게 머문 필리핀도 안녕! 그리 길지도 않은 인도네시아 여행 마침표를 싱가폴과 필리핀을 거친 후에야 찍을 수 있었다.


간편하게 먹는 즉석 일본식 미소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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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단에서 빠지면 섭섭한 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일본식 된장국(미소시루)이다. 같은 된장이지만 일본식 된장국은 한국의 진하고 구수한 된장국과는 많이 다르다. 탁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된장국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지 몰라도 한국 된장국보다 맑다는 점이 특징이다. 맛도 깔끔한 편이어서 아침에 먹으면 부담도 없고, 입맛이 살아나 무척 좋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일본식 된장국이 관련 상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국이라고 생각하면 큰 냄비에 끓여서 며칠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 컵라면처럼 간편하게 뜨거운 물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상품도 있고, 낱개로 포장되어 1인분씩 먹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지난 여행 때 1인분씩 포장된 일본식 된장국을 몇 개 사왔는데 가격도 저렴해서 주변 지인에게 선물용으로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일본식 된장국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샀던 것은 된장국 10인분짜리였는데 내용물은 10개의 된장 스프와 10개의 건더기 스프가 들어있다.


일본어를 몰라도 색깔이 서로 다르니 구분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 내가 구입한 것은 초록색이 된장, 주황색이 건더기 스프였다. 물론, 만져보면 어느 것이 된장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적당한 그릇을 찾아 된장을 짠다. 걸죽한 된장을 짜는 느낌이 이상하다.


포장지에서 짜낸 된장은 색깔도 그렇지만 걸쭉한 모양새를 보면 차마 아름답다, 먹기 좋아 보인다는 말을 내뱉기 힘들다. 괜히 ‘그것’이 떠오른다. 그래도 음식이란 겉보기와는 다른 법. 그리고 한국은 된장의 나라답게 그릇에 아무렇게나 싸질러 진 된장, 아무튼 이 그림은 아주 낯설지만은 않다.


이제 건더기 스프를 넣을 차례다. 라면의 건더기 스프처럼 뜯어서 넣으면 되는데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다. 된장의 맛도 많이 다르지만 이 건더기 때문에 일본식 된장국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건더기 스프까지 넣었으면 이제 끝이다. 그냥 뜨거운 물을 부우면 된다. 정말 간단하다. 이렇게 간단하게 국을 만들 수 있으니 준비하는데 부담이 없다. 게다가 여행을 하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일본의 그 된장국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어 더 좋다. 아무튼 이거 빠르고 간편하고 맛있어서 좋다! 

[동영상] 라마야나 공연(Ramayana Ba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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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서사시인 '라마야나'는 힌두교뿐만 아니라 불교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동남아에서 라마야나의 흔적을 많이 찾을 수 있는데 태국에서는 역사로 변형되어 왕이 라마와 동일시되고 있고,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에서도 라마야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힌두교에서는 세상이 어려울 때마다 비슈누가 화신으로 등장해 구했다고 하는데 그 7번째 화신이 바로 라마다. 라마야나의 주 이야기는 마왕 라바나가 라마의 아내 시타를 납치하면서 시작한다. 라바나는 이미 브라마로부터 신조차 죽일 수 없는 권능을 받을터라 신들이 어찌할 수 없었는데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라마나 원숭이라면 가능했다. 결국 라마는 원숭이 장군 하누만과 함께 랑카(지금의 스리랑카)로 가서 마왕 라바나를 죽이고, 시타를 구출한다.

재미있는 점은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또 다른 주인공 원숭이 장군 하누만이다. 하누만은 산맥을 순식간에 달리거나 여러 명으로 분신하는 요술을 사용했는데 이 부분이 중국으로 건너가 우리에게도 유명한 서유기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종교는 대부분 이슬람교이지만 불교와 힌두교의 영향도 남아있다. 그 중에서 힌두교 유적지인 프람바난 사원을 가면 이 라마야나 공연(Ramayana Ballet)을 관람할 수 있다. 단, 라마야나 이야기를 잘 모른다면 공연이 조금 지루할 수 있다.
 
여행지
프람바난, 인도네시아

관련 포스트
2011/12/07 - 서유기의 기원이 숨어있는 라마야나 공연을 관람하다



[모임 공지] 일생에 한번쯤은 배낭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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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요일에 가볍게 맥주도 한잔하고, 도란도란 여행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어떠세요? 제가 이번에 신촌 타프의 모임에서 <일생에 한번쯤은 배낭여행을 떠나자>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늘어놓는 역할을 맡았답니다. 어쭙잖은 여행 경험을 자랑하기 보다는 배낭여행을 하며 겪은 여러 에피소드와 느꼈던 모든 감정을 나누는 게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저야 신비로움 따윈 전혀 없으니까 부담 없이 오세요! 게다가 맥주도 무제한이잖아요. ^^

* TAF 모임 안내
http://cafe.naver.com/totalartfestival/27    

* 위치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33-12번지 지하 1층 TAF (02-703-3324)
5번 출구로 나와서 '신촌동물병원'을 끼고 오르막길을 150미터 걸어오면 왼편에 TAF
6번 출구로 나와서 서강대 방면으로 올라오다가 이삭토스트 지나기 직전 골목으로 올라오면 TAF

* 지도 
다음 지도 : http://dmaps.kr/bons
구글 지도 : http://goo.gl/maps/Hlv41

[일생에 한번쯤은 배낭여행을 떠나자!]


신촌의 한 귀퉁이에 숨어있는 신촌타프로 여행을 오세요! 노곤한 배낭 여행길에 만난 친구들처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넉넉한 맥주에 신나는 음악을 준비할게요!


-일시; 8월 24일(금) 7시~

-장소: 복합문화공간 신촌타프

-드레스코드: 공항패션

-등록: 2만원(무제한 맥주!)


-프로그램


7시~7시 30분 : 등록 및 입장(신촌타프 입국수속! 가방은 안쪽에 맡아드립니다.)

7시 ~ 8시 10분 : 개인전용 맥주잔에 맥주를 채워 사람들과 사귀기, 타프구경하기!

8시 10분~ 9시 : 바람처럼님과 여행이야기, 자기 여행 이야기로 끼어들기

9시~ 10시: 신나는 음악 들으며 자유롭게 맥주! 

10시: 경품추첨

그 다음은?


안철수 열풍 이유? 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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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뜨거운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안철수 원장이 최고다. 대선 출마라는 정치적인 이유로 안철수 원장이 여러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사실 그런 정치적인 이슈를 배제하더라도 그는 예전부터 충분히 유명했다. 익히 아는 것처럼 안철수 원장은 의학 박사, 벤처기업 CEO, 교수를 거치면서 누구보다 화려한 이력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안철수 원장이 유명하고,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성공한 CEO라서가 아니다. 또한 V3를 개발하고, 벤처 성공 신화를 썼다고 안철수 원장의 인기 요인을 설명하기 많이 부족해 보인다. 

분명 그가 존경받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나는 그보다 안철수 원장으로부터 다른 기업인이나 정치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인품을 먼저 꼽고 싶다. 안철수 원장을 가까이에서 본 것은 아니지만 여러 서적이나 언론을 통해서 살펴보면 마치 교과서에서 나오는 ‘철수’처럼 곧은 심지, 바른 생활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어쩌면 안철수는 부패가 만연한 이 시대가 요구한 인물이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을까?’ 반문하지만 <안철수 He, Story>를 살펴보면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본 저자는 그의 사생활을 보다 세세하게 들춰내고 있다. 남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부터 이미 언론에서 많이 다룬 사건의 뒷이야기까지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안철수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V3 백신을 일반에 무료로 계속 제공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안랩을 창업했다. (중략)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하다 보니 매출과 수익이 생겼다. 이것이 그가 “기업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함께 이뤄가는 것.”이라고 기업의 개념을 설명한 이유이다. 또 “수익은 기업경영의 목적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결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경영의 개념을 뒤집어 정반대로 정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본문 발췌-



왜 안철수 원장이 기업가로서 혹은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이야 사회적 기업이 전혀 어색하게 들리지 않지만 과거에는 기업이 돈만 벌면 땡이라는 식으로 운영됐다. 경영학을 전공한 나도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 혹은 ‘주주가치의 극대화’라고 두꺼운 전공책을 통해 배웠는데 참 특이하게도 안철수 원장은 그렇지 않았다. 심지어 맨땅에서 일궈낸 안랩의 CEO직을 물러나 전문경영인체제로 변경한 것도 안철수 원장 자신이었다.  
 
책을 읽다 보면 많은 부분에서 안철수 원장은 기업가로서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언행과 배려심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팀장님, 이것 좀 해주시면 안 되나요?”
어느 날 자리에 앉아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누군가의 여린(?) 목소리가 들렸다. 부하직원일 것이라 생각하며 고개를 돌린 나는 깜짝 놀랐다. 다름 아닌 안철수 박사였다. 사장인 그가 팀장인 나의 자리로 직접 찾아와 업무를 부탁하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본문 발췌- 


확실히 생생한 경험담 위주라 그런지 <안철수 He, Story>는 안철수 원장의 성격이나 인품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사실 안랩의 사사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랩>을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중복되는 내용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안랩이 아닌 안철수 한 사람에만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 있다. 게다가 안랩에서 10년간 일한 저자가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서술했으니 신뢰감이 더해지기 마련이다. 


안철수는 교과서에 나오는 '철수'처럼 너무 반듯한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TV 채널을 돌려봐라.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은 권력욕에 물들어 있고, 남부럽지 않은 재벌은 오늘도 수천억 원대의 비리를 저지른다. 우리 사회는 정말 이런 사람만 있는 걸까? 탐욕에 물든 사람만 가득한 것일까? 

그가 정말 정치에 뛰어들지 말지 그건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냥 그대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이고,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이 하나쯤 있어서 자랑할 수 있다는 게 그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어떻게 교과서에 있는 '철수'처럼 살 수 있냐고 묻겠지만 지금은 그 '철수'가 필요한 시대다. 부패한 사회, 혹은 개개인 아픔이 가득한 때 힐링(치유)하는 안철수만의 이야기 <안철수 He, Story>를 통해 들어보라.

사실 시중에는 안철수와 관련된 책은 엄청나게 많지만 대선주자를 기정 사실화해 다소 무겁거나 정치적인 이야기가 많다. 그에 반해 이 책은 소소한 이야기가 많이 담긴 편이다. 그럼에도 의미가 깊은 까닭은 안철수 열풍의 근원지는 그의 대단한 업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러한 인간 됨됨이를 보고 열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탓인지 저자는 안철수 히스토리(History)가 아니라 안철수 히 스토리(He, Story)로 제목을 지었나 보다.


쉴새없이 터지는 드립 공연, 유쾌한 네여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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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CJ와 함께 대학로에서 일종의 코믹컬이라 할 수 있는 <드립걸즈>를 보고 왔다. 사전에 어떤 공연인지 확인하지 않고 갔지만 뮤지컬 드림걸즈와는 판이하게 다른 엽기적인 내용이 있을 거라는 추측은 됐다. 사실 뮤지컬을 자주 보러 가는 문화인은 아니지만 이 공연은 철저하게 웃고 즐기기만 부담이 없어 좋았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공연 티켓이었다. 정말 문화생활이라곤 눈곱만큼도 즐기지 않은 티가 절로 났다. 확실히 초대권인만큼 자리는 무척 좋았다. 무려 R석, 3번째 줄이었다.


코믹컬 <드립걸즈>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개그우먼 안영미, 정경미, 강유미, 김경아(공연에서는 인터넷에 김경미라고 쓴 경우가 많다며 제발 자신들의 이름을 제대로 써달라고 애원하곤 했다)로 구성된 멤버가 쉴 새 없이 개그 드립을 쏟아내는 공연이다. 과연 그녀들의 드립력 하나는 대단했다.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드립걸즈>가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빵빵 터졌다. KBS 23기 공채 개그우먼 조승희가 공연의 사회자 역할을 맡았는데 역시 개그의 끼가 넘쳐서 그런지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쩌면 주인공들을 위협할 정도로 정말 웃겼다. 그녀의 말로는 여태까지 몇 차례의 공연을 했지만 이렇게 호응이 좋은 관객은 처음이었다고 하니 그날 분위기도 무척 좋았나 보다. 실제로는 이 또한 립서비스(?)일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드립걸즈>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코너를 통해 웃음을 생산한다. 라이브 공연이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드립에 기대를 하고, 때로는 관객의 호응에 따라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개그가 쏟아지는 것은 확실한 매력이었다. TV에서 보는 개그 코너와는 비교할 수 없다. 이래서 다들 개그도 라이브로 관람해야 하나 보다. 

TV에서는 할 수 없는 본격 19금 개그를 선보이겠다고 했지만 사실 생각만큼 수위가 높지는 않았다. 공감할 수 없는 과한 성인 개그를 표방해 거부감이 드는 수준은 아니니 그냥 웃고 즐길만 하다. 실제로 이 공연은 19세 이상 관람가가 아니라 15세였다.  


드립걸즈의 네여자는 각자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드립이 있었다. 한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강유미는 성형 드립,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붙여진 안영미의 성인 드립, 정경미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나이 드립, 김경아는 유일한 유부녀라 그런지 육아 드립이나 남편 드립을 쳤다. 이렇게 얘기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서로 잘났다는 드립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안영미의 처녀 드립이나 남자친구 드립이 제일 웃겼다. 

공연 자체는 무지하게 웃기고 좋았는데 너무 익숙한 캐릭터나 코너가 많았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꽃두레, 분장실의 강선생님 등은 익숙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개그의 반전요소로는 많이 약했다. 실제로 초반에는 정말 배가 아플정도로 웃겼는데 후반부에는 익숙해서 그런지 억지 웃음이 나왔다. 어떤 유명한 코너보다도 그녀들의 드립이 더 웃겼다는 점을 생각할 때 다시 생각해도 아쉽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자체는 무척 즐겁게 관람했다. 이날은 특별히 공연이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있었다. 공연 시작 전에 미리 받았던 질문에 대해 답변도 하고, 준비된 경품도 뿌렸다. 공연을 관람하러 갔는데 경품을 주는 시간이 있는지도 그리고 그렇게 많은 경품을 뿌릴 줄 몰랐다. 대부분이 여성 관객을 위한 화장품류였지만 어떻게 그 많은 경품 중에 하나도 당첨이 되지 않았는지 나의 불운이 원망스러웠다.  


공연을 할 당시에는 분장이나 의상으로 가려지긴 했지만 확실히 연예인이라 그런지 다들 날씬하고, 정상(?)으로 보였다. 어쩌면 그게 가장 놀라웠던 점이다. 
 

딱히 정해진 시간은 없었는지 관객과의 대화가 꽤 오래 이어졌다. 나중에는 관객들을 향해 제발 좀 집에 가라고 할 정도였다. 


그녀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를 보고 즐거움도 즐거움이었지만, 개그우먼의 열정도 느낄 수 있었다. 공연도 이렇게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으니 앞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드립걸즈 멤버들을 기대해 본다.  
 

[여행인연] 카를로스가 반한 한국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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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인 카를로스 한국에 오다!

생각지도 못한 카를로스의 방문 소식이었다. 가까운 곳도 아니고 무려 독일에서 날아온다는데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카를로스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아서 그의 여자 친구 마시다(항상 난 마싯다라고 불렀지만 보다 정확한 발음은 마시다였다)를 통해 한국 방문 소식을 알게 되었지만 아무튼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며칠 뒤 카를로스가 정말 오긴 왔는지 아니면 나를 만나러 서울에 오는지 궁금해 애간장이 탈 무렵 카를로스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일을 하다가 출국 전에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했는데 몇 번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홍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카를로스와 만나기로 한 그날의 날씨는 최악에 가까웠다. 갑작스러운 태풍 탓에 밖에서 누굴 만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외국에서 나를 만나러 온 친구가 있었기에 기분 좋게 달려갔다. 다행스러운 것은 밤에는 비가 그쳐서 우산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아무튼 약속 시간에 딱 맞춰서 홍대 입구 앞에 있는 숙소 근처로 가니 카를로스가 멀리서 나를 알아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우리는 어색하지 않게 악수를 하고, 두 팔을 벌려 안았다. 당연한 소리지만 외국에서 만난 친구를 한국에서 다시 만나니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카를로스는 청천벽력과 같은 심각한 말을 했다. 전날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친구들과 밖을 돌아다녔는데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맥주를 마셨던 곳에서 지갑을 놓고 온 것 같다고 했다. 서둘러 전날 맥주를 마셨다는 곳을 가보니 아직 7시가 되지 않아 가게 문을 열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가게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여분의 카드가 있다고 말하는 카를로스와는 달리 나는 걱정되는 마음에 가만히 앉아 있질 못했다.

7시가 조금 넘어 점원인지 주인인지 모를 사람이 계단을 따라 올라왔다. 어제 이곳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것 같은데 혹시 본적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가게 안에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갑을 열어 보니 외국인 신분증이 있어 오늘 찾으러 오지 않았으면 경찰서로 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정말 너무 기뻐서 카를로스와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카를로스는 지갑에 있던 신분증을 꺼내 자신의 얼굴 옆으로 가져갔다. 확실히 자신의 지갑이었고, 돈이나 카드도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 카를로스는 이 사건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무척 좋아졌을 거다. 원래는 곧바로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지갑을 찾은 기념으로 이 가게에서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이름 하여 ‘지갑 찾은 기념 맥주 파티’였다.

“우리가 얼마 만에 만났지? 미얀마를 여행한지 3년만인가?”

카를로스는 일부러 한국 맥주인 드라이피니시D를 꺼내 몇 모금 마시면서 말했다. 2010년 1월에 미얀마를 여행했으니 약 2년 반이 지난 시점에 우리는 다시 만났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이런 게 바로 여행의 매력일까? 우리는 지난 추억을 안주 삼아 그 자리에서 맥주 두 병씩 후딱 해치웠다. 미얀마 여행을 하던 그 순간으로 돌아간 것처럼 정말 즐거웠다! 


채식주의자라는 걸림돌, 막걸리와 모듬전은 어때?

카를로스가 미처 채식주의자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탓에 큰 난관에 부딪혔다. 홍대 골목은 항상 곱창 냄새가 풍기고, 지글거리는 삼겹살 익는 소리로 가득한데 대체 이곳에서 채식이 왠말이냔 말이다. 심각하게 고심하는 나를 바라보며 자신은 평소에도 비빔밥을 즐겨 먹는다고 말했지만 썩 내키지 않았다. 특별한 음식을 소개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작정 홍대 골목을 걷기만 했을 때 불현 듯 떠오른 것이 있으니 바로 막걸리였다. 마침 카를로스도 막걸리를 마셔 본적이 없다고 했다. 막걸리와 함께 먹는 전은 고기가 안 들어간 것도 있으니 채식주의자에게도 잘됐다 싶어 얼른 옛날식 주점으로 갔다. 가게 앞에는 아주머니들이 분주하게 전을 부치고 있었는데 카를로스는 이 모습이 신기했는지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가게 안은 무척 비좁았다. 시끌벅적하고 복잡해 시장을 연상케 했지만 카를로스는 이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나보다. 잠시 후 나온 모듬전 중에서 일부러 호박전, 두부전, 버섯전 등을 골라 줬고,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 한 사발을 따라줬다. 과연 코스타리카 친구에게 모듬전과 막걸리는 어땠을까? 

"음~ 베리 나이스!"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고기가 약간 들어간 전도 집어 먹었다. 카를로스는 익숙하지 않은 젓가락질로 하나씩 집어 먹을 때마다 눈을 살짝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맛을 음미했는데 그 모습을 보니 나름 내 선택이 괜찮았던 것 같아 뿌듯했다. 


옆에 있던 닭볶음탕에도 대해서도 물었다. 치킨스프라고 이야기 했는데 아무래도 보글보글 끓던 빨간 국과 자극적인 향기 때문인지 맛있어 보였나 보다. 우리는 시끄러운 와중에도 정신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모듬전과 막걸리 한 주전자를 해치우고 다시 홍대 거리로 나섰다. 독일에서 날아온 코스타리카인 카를로스의 눈에는 한국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기만 했다. 아무튼 오랜만에 만나서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그리고 반가운 만남을 이어가는 것도 정말 즐거웠다. 


배부르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맥주 한잔 더 하려고 조용한 펍에 갔다. 메뉴판에는 비싼 일본 맥주가 가득했지만 카를로스는 꼭 어느 것이 한국 맥주인지 확인한 후 주문했다. 여기서 맥주를 딱 한잔씩만 하고 헤어졌다. 내일은 자신이 꼭 계산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말이다. 


코스타리카인이 반한 한국 음식, 감자전과 두부김치

다음날도 우린 만났다. 원래는 저녁에 종로를 같이 가려고 했는데 카를로스의 출국이 너무 이른 시각이라 걱정된다며 쉬는 것을 원했다. 그래서 그냥 홍대에서 다시 만나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가뜩이나 서울에서 짧게 머무는데 마지막 날이라고 안 보면 서운 할 것 같았다.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자고는 했지만 소주도 마셨으니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제주도에서 딱 한잔만 마셔봤다는 소주를 몇 잔이나 마시게 되었고, 더불어 안주도 무려 3개나 주문해 본의 아니게 배부른 밤이 되었다. 이번에도 채식주의자인 카를로스를 위해 메뉴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눈에 띈 감자전과 두부김치가 그리고 도토리묵이 괜찮아 보였다. 처음에는 감자전과 두부김치만 주문했으나 나중에는 도토리묵까지 시켰다. 


카를로스는 간단하게 ‘포테이토 피자’라고 소개한 감자전을 먹더니 정말 맛있다며 감탄했다. 그리고 의외의 반응은 두부김치에서 나왔다. 평소 김치를 싫어한다는 카를로스가 따끈하게 데워진 김치를 보고 신기하다는 말과 함께 맛있다고 얘기하는 것이었다. 이 친구가 살고 있는 독일 본에는 한식당이 한 군데 밖에 없다고 하는데 이런 뜨거운 김치 메뉴는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진짜 맛있는 김치를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전날 먹었던 모듬전보다 훨씬 맛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사진으로 남겨달라고 부탁하며 먹었던 음식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를 썼다. 사실 듣기만 해서 이름을 기억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미 여러 차례 가르쳐 준 ‘감사합니다’도 자꾸 까먹었는데 발음도 어려운 도토리묵, 감자전이 쉬울 리 없다. 


너무 짧게 머물러서 제대로 한국에 대해 소개하지도 못했고,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지 못해 아쉽긴 했다. 그럼에도 카를로스는 서울도 마음에 들었고, 나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대답했다.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에 즐겁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언제든지 독일로 놀러오라는 말이 아니더라도 몇 년 후 한국에 다시 올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줬기 때문이다. 

카를로스는 끝까지 고맙다고 말했는데 나도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더 맛있는 한국 음식, 더 흥미로운 한국 문화를 소개해줘야겠다. 
 

[일본] 대마도(쓰시마) 주요 관광지 여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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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은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 일본은 2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일본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은 대마도(쓰시마)라고 할 수 있는데 부산에서 배를 타고 출발한다면 고작해야 1시간 20분이면 대마도 땅에 닿을 수 있다. 물론, 서울에서 출발하는 사람이라면 부산까지 가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있지만 부산이라면 바로 옆 섬을 간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사실상 섬이라고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대마도 여행이 가지는 특별함은 이렇게 어렵지 않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대마도는 분명 일본이지만 본토와는 다른 시골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본의 다른 지역처럼 빌딩도 거의 없고, 여행자가 기대할 수 있는 대중교통도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대마도 여행을 할 때는 바쁘게 보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다른 지역 여행과는 다르게 여유를 가지며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자세가 더 바람직하다. 관광객은 대부분 한국인이며, 주말을 이용한 여행자가 많기 때문에 평일에는 한가한 편이다.


개요
위치 : 일본 큐슈에서 132km, 한반도에서는 고작 49.5km 떨어져 있어 일본보다 오히려 한국이 더 가깝다. 
면적 : 709㎢, 거제도 보다 크며 제주도 보다 작다. 
인구 : 쓰시마 전체 인구는 약 35,600명. 섬의 중심지인 이즈하라는 약 13,000명이다. 


가는 방법
한국에서 대마도를 갈 때는 부산에서 배를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다. 대마도를 오가는 배는 씨플라워호와 비틀이 있는데 씨플라워호는 이즈하라항, 비틀은 히타카츠항으로 간다. 일본에서는 이동할 경우라면 후쿠오카(하카타)에서 배를 탈 수 있고, 항공편으로는 후쿠오카와 나가사키에서 오고 갈 수 있다.


국제항로
① 씨플라워호
부산 ↔ 이즈하라(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기본 운항, 2시간 10분)
부산 ↔ 히타카츠(월요일, 금요일 기본 운항, 1시간 20분)

② 비틀
부산 ↔ 히타카츠(임시 기항, 1시간 20분)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후쿠오카 
↔ 쓰시마(1일 6회 왕복, 30분)
나가사키 ↔  쓰시마(1일 4~5회 왕복, 35분)

배를 이용할 경우
① 페리
하카타 
↔ 이즈하라(1일 2회 왕복, 직행은 3시간 35분이지만 이키 기항은 4시간 30분)
하카타 ↔ 히타카츠(1일 1회 왕복, 5시간 40분)

② 제트호일(비너스)
하카타 
↔  이즈하라(1일 2회 왕복, 이키 기항 2시간 10분)
하카타 ↔  히타카츠(1일 1회 왕복, 이즈하라 기항 2시간 55분)


여권
간혹 대마도는 배를 타고 1시간이면 가는 섬이라 여권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연히 다른 나라로 입국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권은 꼭 필요하다. 대신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입국할 경우 90일 무비자다. 


언어
일본어.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간혹 식당이나 관광지에서는 한국어가 통용되기도 한다. 


주요 관광지
대마도가 워낙 시골이라 다른 여행지처럼 무언가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간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게다가 불편한 교통과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관광지 탓에 당일치기와 같은 짧은 시간으로는 대마도를 파악하기란 매우 어렵다. 앞서 말했지만 관광지에 대한 기대보다는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를 즐기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 가짐을 가질 때 의외로 대마도의 숨은 매력을 찾을 수 있다. 

대마도는 북대마도와 남대마도로 나뉘며, 남쪽에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이즈하라가 있다. 공항도 남쪽에 있고, 숙소도 많아 대부분 여행의 시작점으로 이즈하라를 선택하는 편이다. 그러나 부산에서 오는 여행자가 많은 탓에 히타카츠에서만 머무르는 경우도 많은데 주로 낚시나 당일치기로 돌아보는 사람들이다. 


히타카츠
비틀을 타고 갔기 때문에 히타카츠로 들어갔는데 첫느낌은 굉장히 조용하다고 여겨졌다. 실제로 북대마도에서 가장 큰 마을임에도 여행자가 머무를 만한 곳은 거의 없는 편인데 식당도 딱 두 군데 밖에 없다고 한다. 그나마 가까운 여행지라고 한다면 미우다 해변을 구경하거나 나기노사유 온천을 즐기는 게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부산에서 출발한다면 1시간 20분만에 히타카츠항으로 도착할 수 있어 새삼 일본이 정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국 전망대
맑은 날이면 부산이 보인다고 해서 한국 전망대인데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이니 나름 한국식 정자처럼 전망대를 세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망대는 높지도 않고, 매우 아담한 편이며 돈을 넣고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있다. 내부에는 조선통신사의 이동 경로가 그려진 지도가 있다. 한국 전망대 밖에는 위령비가 세워져 있는데 이는 1703년 조선통신사 108명이 조난을 당한 사고를 위로하고자 세운 것이라 한다. 

* 관련 링크 : 대마도라서 의미가 있는 한국 전망대


▲한국 전망대 


에보시타케 전망대
대마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망대로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작은 전망대가 나오는데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고, 360도로 탁 트여서 기분이 무척 좋다. 날씨만 맑다면 무척 좋은 경치를 관람할 수 있으니 대마도를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 관련 링크 : 리아스식 해안의 진수를 보여주는 에보시타케 전망대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


와타즈미 신사
일본 천황의 조상이라고 믿고 있는 진무 텐노 신화 이야기가 숨어있는 신사다. 덕분에 일본 사람들에게는 신성시되는 곳이지만 한국 사람에게는 별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신사 뒤쪽으로 울창한 숲이 있어 걷기 좋으며 바다에 잠겨있는 3개의 도리이는 무척 독특해 나름 매력있었다. 도리이는 육지에 2개, 바다에 3개가 있는데 만조 때 3개의 도리이가 모두 잠긴 모습을 볼 수 있다. 

* 관련 링크 : 일본의 건국 신화가 숨어있는 와타즈미 신사


▲ 와타즈미 신사 앞 3개의 도리이

만제키바시(만관교)
북대마도와 남대마도를 잇는 다리다. 원래 대마도는 하나의 섬이었는데 과거 일본이 군함 출입을 위해 인공적으로 운하를 만들면서 나누어졌다. 만제키바시시는 일본이 러일전쟁을 승리로 삼았던 장소라 우리나라의 역사가 정해진 곳이기도 하다. 다리는 빨간색이며, 현재의 다리는 2번의 철거 뒤에 다시 놓여진 3번째 다리다. 

* 관련 링크 : 동아시아의 역사가 결정된 장소, 만제키바시

이즈하라
대마도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그러나 막상 도착하면 그 한적함에 놀라게 된다. 10분만 걸어도 이즈하라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작기 때문이다. 운하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으며 도로쪽으로 가면 시청과 티아라 쇼핑몰이 있다. 보통 티아라 쇼핑몰 내에서 기념품이나 먹거리를 사고(모스버거도 있다), 운하쪽 길을 따라 몇 개의 식당과 이자카야(선술집)이 있어 이쪽에서 밤을 보내면 된다. 이즈하라 내에는 하치만구 신사(팔번궁 신사), 덕혜옹주 결혼봉축기념비, 조선통신사비, 고려문 등의 관광지가 있다. 

* 관련 링크 : 대마도의 중심, 이즈하라 골목길을 걷다
                    이즈하라의 대표 신사, 하치만구 신사(팔번궁 신사)
                    이즈하라 항구, 덕혜옹주 결혼봉축기념비를 따라 걷다


▲ 이즈하라


▲ 하치만구 신사(팔번궁 신사)

코모다하마 신사
코모다하마 신사는 고려, 몽고와 연관이 있다. 사실상 몽고의 압력으로 고려는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나서는데 처음에 벌인 전투에서는 대마도의 일본인들이 전멸했다. 원래 이 신사는 여몽 연합군과의 전투로 전사한 일본인들을 기리는 장소다. 몽고는 일본 정벌을 위해 바다를 건너다가 갑작스런 태풍에 의해 모두 전멸하는데 일본인은 이 바람을 '신풍(카미카제)'라 부른다. 

* 관련 링크 : 몽고군의 내습지, 코모다하마 신사


▲코모다하마 신사

시이네 돌지붕
바람이 많이 부는 대마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로 널판지 모양의 돌을 창고 지붕에 쌓는다. 바람으로부터 때로는 화재로부터 곡물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하니 그들만의 옛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몇 호의 돌지붕을 볼 수 있을 뿐, 주변은 아무것도 없어 무척 한가로웠다. 

* 관련 링크 : 대마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돌문화, 시이네의 돌지붕


▲시이네 

쓰쓰자키 전망대
해안을 따라 형성된 산책로가 무척 좋다. 오르막 길도 있지만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주로 가족 여행을 오는 관광객들에게는 적당히 걷기 좋은 곳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 관련 링크 : 대한해협과 만나는 곳, 쓰쓰자키 전망대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은어가 돌아온다는 뜻을 가진 아유모도시는 캠핑장과 방갈로를 갖춘 자연공원이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작은 계곡이 나오는데 이 계곡을 구성하고 있는 화강암이 거대한 하나의 돌이라는 점이 무척 특이하다. 

* 관련 링크 : 은어가 돌아온다는 화강암 계곡,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유타리랜드 온천
일본이라면 온천을 빼놓을 수 없는데 대마도에서도 역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 만큼 대중 목욕탕에 더 가깝다. 그래도 온천이라 그런지 몸을 담그고 나오니 기분이 상쾌하고,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유타리랜드는 이즈하라 근처에 있고, 히타카츠라면 나기노사유 온천에서 즐기면 된다. 

* 관련 링크 : 대마도 유타리랜드 온천에서 피로를 풀다


▲유타리랜드

미츠시마
특별히 관광지는 아니지만 우연히 지나가다가 보게 된 마을인데 꽤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바다를 끼고 있어 배가 정박해 있는 모습과 아늑한 동네 분위기, 멀리 방파제에서는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아름다운 항구 마을이다. 가볍게 이 근처를 걸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관련 링크 : 대마도의 아름다운 항구마을 미츠시마


▲미츠시마

그린파크 해수욕장(미츠시마마치 해수욕장)
깔끔한 공원 뒤로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바다가 무척 맑아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였다. 대마도에서는 미우다 해수욕장이 더 유명한데 개인적으로는 그린파크 해수욕장이 훨씬 더 괜찮았다. 남국의 예쁜 바다를 보는 것 같았다. 

* 관련 링크 : 오키나와보다 더 좋았던 그린파크 해수욕장


▲ 그린파크 해수욕장

미우다 해수욕장
일본의 100대 해변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는 미우다 해수욕장은 히타카츠항 근처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아직 개장을 하지 않은 시기에 가서 그런지 해변의 모습은 조금 미비했으나 역시 이곳도 그린파크 해수욕장처럼 맑은 바다를 자랑한다. 

* 관련 링크 : 일본 100대 해변으로 선정된 미우다 해수욕장을 가다


▲ 미우다 해수욕장


여행 정보
쓰시마 시청 : http://www.city.tsushima.nagasaki.jp
쓰시마 부산 사무소(한글) : http://www.tsushima-busan.or.kr
* 이즈하라 티아라 쇼핑몰이나 시청을 방문하면 관광 안내와 안내 책자를 받을 수 있다. 


섬내 교통편
정기버스, 관광버스
쓰시마교통 주식회사(이즈하라) ☎0920-52-1810
호텔 쓰시마(이즈하라) ☎0920-52-7711

택시 - 대마도에서는 콜택시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① 이즈하라마치
이즈하라 택시(이즈하라) ☎0920-52-0227
기타이즈하라 택시(이즈하라) ☎0920-52-0940
다이슈 택시(이즈하라) ☎0920-52-1814
호텔 쓰시마 택시(이즈하라) ☎0920-52-0500

② 미츠시마마치
미츠시마 택시(케치) ☎0920-54-4444
호텔 쓰시마 택시(케치) ☎0920-54-8800

③ 토요타마마치
쥬부 택시(소) ☎0920-58-0194
토요타마 택시(니이) ☎0920-58-1251
나카쓰시마 택시(니이) ☎0920-58-1131

④ 미네마치
미네 택시(미네) ☎0920-83-0140
사가 택시(사가) ☎0920-82-0779

⑤ 카미아가타마치
카미아가타 택시(사스나) ☎0920-84-2036
타이이치 택시(사고) ☎0920-84-5311

⑥ 카미쓰시마마치
쓰시마 택시(히타카츠) ☎0920-86-2131
카미아가타 택시(히타카츠) ☎0920-86-2104

렌터카
요시나가 렌터카(이즈하라) ☎0920-52-5111
요시나가 공항 렌터카(케치) ☎0920-54-4111
쟈파렌 나가사키(케치) ☎0920-54-2220
공항 인 렌터카(케치) ☎0920-54-3329
토요타 렌터리스 나가사키(케치) ☎0920-54-5300
요시나가 렌터카(사스나) ☎0920-84-2331
쓰시마 렌터카(히타카츠) ☎0920-86-2221

배(섬내)
① 관광선
아소만 유람선 관광(코후나코시) ☎0920-55-0641
쓰시마 드림 관광(케치) ☎0920-54-5330

② 도해선(니이↔타루가하마)
쓰시마시 토요타마지소 지역진흥과 ☎0920-58-1111

자전거
대마도의 지형 대부분이 산이라 자전거를 타고 돌아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동영상] 재주 부리는 고양이가 있는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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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인레 호수를 여행하다보면 재미있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평범한 사원에 고양이 몇 마리가 늘어져 있을 뿐인데 인레 호수에서 유난히 인기가 많다.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다. 특정 시간이 있는 것 같은데 때가 되면 이 게으른 고양이를 깨우고, 먹이로 유인하기 시작한다. 고리를 높이 들고, 고양이 엉덩이를 톡톡 치면 뛰는데 절로 웃음이 난다. 다소 귀찮아 보이는 고양이들의 표정, 폴짝 뛰어 올라 고리를 통과하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다. 

사실 이곳이 고양이를 제외한다면 대단한 관광지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여행자들은 이 신기한 고양이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온다. 덕분에 이 사원은 응아페 짜웅이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점핑캣 사원(Jumping Cat Monastery)으로 더 유명하다. 이 재주 부리는 고양이보다 더 신기한 점은 여행자를 상대로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행지
인레 호수, 미얀마

관련 포스트
2010/11/22 - 점프하는 고양이Jumping Cat가 있는 사원



[동남아시아] 세계 3대 불교 유적지 앙코르와트, 보로부두르, 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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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불교의 발상지는 인도다. 하지만 불교를 믿는 인도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불교는 인도가 아닌 동아시아 일대에 널리 전파되어 그 나라의 현지 종교와 융합해 찬란한 문화를 남겼다. 그래서 서양 문화에서 기독교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처럼 동아시아에서는 불교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흔히 동북아시아로 전파된 불교를 북방불교(대승불교)라 부르고, 동남아시아로 전파된 불교를 가리켜 남방불교(소승불교) 혹은 테래바다 불교라 부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세계 3대 불교 유적지가 모두 동남아시아에 있다는 점이다. 바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미얀마 바간 지역인데 나는 어쩌다보니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라 불리는 곳을 모두 가봤다. 이곳을 여행하게 되면 불교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경이로운 유적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는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있다 


1.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바로 앙코르와트다. 지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고, 태국 여행을 할 경우 캄보디아와 함께 묶어서 다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고대 국가의 수도에 세워진 앙코르와트는 사실 힌두교 사원이었다. 비슈누에게 바친 앙코르와트는 후에 크메르 제국이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불교 사원으로 바뀌었다. 그 때문인지 유적을 살펴보면 힌두교와 불교가 혼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앙코르와트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앙코르 유적도 마찬가지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앙코르와트는 1층 미물계, 2층 지상계, 3층은 천상계를 의미한다. 여행자에겐 미물계라고 할 수 있는 1층에서 가장 큰 볼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1층의 동서남북 사면에 각각 8개의 부조가 있는데 ‘라마야나’와 같은 힌두교 이야기가 있다. 거대한 석고 부조이지만 사람의 표정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서 자세히 본다면 한 면당 30분도 넘게 걸린다. 

위성지도 : http://goo.gl/maps/BGQJP




2.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보로부두르 역시 거대하다. 총 9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각형의 거대한 탑 형태를 띄고 있고, 한 변의 길이는 124m라고 한다. 5층까지는 사각형의 단이 있고, 그 위에는 3층짜리의 원형 단, 그리고 마지막에는 탑이 하나 있다. 한 변이 124m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보로부두르의 거대함을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보로부두르는 계단을 따라 올라갈 수 있고, 각 층마다 부처의 일대기나 불교와 관련된 부조를 확인할 수 있다. 주변에 불상과 스투파(종 모양으로 생긴 불탑으로 안에 부처상이 있다)가 무척 많다. 스투파는 꼭대기에 총 72개 있다. 보로부두르도 앙코르 유적과 마찬가지로 역사 속에서 묻혀 있다가 유럽인들이 다시 찾아낸 곳이다. 

위성지도 : http://goo.gl/maps/GGh2Z




3. 미얀마 바간
현재도 불교의 나라였지만 과거 미얀마 북쪽에 자리를 잡았던 바간 왕조 역시 불교의 나라였다. 보로부두르와 앙코르와트가 하나의 거대한 사원이지만 바간은 조금 다르다. 바간은 크게 3개의 도시(도시라 표현하기엔 너무 작은 마을이다)로 구성된 넓은 지역이다. 가장 북쪽에 있는 냥우부터 올드바간과 뉴바간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파고다(불탑)이 보인다.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대략 200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5000개가 넘었다고 하니 가히 파고다의 도시라 불릴 만하다. 

바간에는 엄청나게 많은 파고다가 있기 때문에 어떤 곳을 먼저 봐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보통 여행자는 냥우에 머무는데 유명한 파고다는 대부분 올드바간쪽에 위치해 있다. 딴빗뉴 파고다, 아난다 파고다, 담마양지 파고다, 쉐산도 파고다 등이 유명하다. 그 중 쉐산도 파고다는 바간에 가장 높은 파고다는 아니지만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 주변 경치를 보기에 가장 좋다. 특히 일몰 시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올라 사진을 찍고, 경치를 감상한다. 

다른 두 유적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간 지역의 파고다가 왕권 강화를 위해서도 아니고, 강제적인 노역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닌 자발적인 불심에 의해서 세워졌다는 점이다.  

위성지도 : http://goo.gl/maps/MYhFw




[동영상] 거대한 뱀 3마리가 불상을 지키고 있던 무에 파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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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 있는 무에 파고다는 매우 독특한 장소였다. 불교의 나라 미얀마에서 어느 파고다가 신성시되지 않겠냐 하지만 여기는 여행자가 보기에도 신기하고, 특이했던 곳이었다. 무에 파고다라는 이름에 맞게 뱀(무에는 뱀이라는 뜻으로 그냥 사람들 사이에서는 영어 그대로 스네이크템플이라고도 부른다)이 있던 사원이다. 그것도 거대한 뱀이 3마리나 있는데 항상 불상 곁을 떠나지 않는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에 파고다에 도착했을 때 기겁할 정도로 놀라고야 말았다. 속된 말로 뱀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 팔뚝, 아니 내 허벅지보다 더 두꺼운 뱀을 보면서 놀라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거대한 뱀이 3마리나 있다는 사실보다 더 신기한 점은 위에서 말한 대로 항상 불상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낮 12시에 무에 파고다를 방문하면 이 뱀을 목욕시킨 후 수건으로 닦는 의식과 불상으로 돌아가는 뱀을 볼 수 있다. 

뱀사원에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원래 이 사원에는 처음부터 뱀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는데 어느 날 3마리의 뱀이 불상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3마리의 뱀이 불상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니 아무래도 신성시 되는 게 당연했다. 더 신기한 점은 이 뱀 한마리가 죽었을 때였다. 이제 남은 뱀은 2마리였지만 어디에선가 뱀 한마리가 내려와 불상 곁으로 갔다고 한다. 결국 다시 3마리의 뱀이 불상을 곁에서 머물게 되었다.

여행지
만달레이, 미얀마

관련 포스트
2010/11/20 - 거대한 뱀 3마리가 불상을 지키고 있던 무에 파고다




5년 연속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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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블로그 시상이 있는 것을 보니 벌써 연말이 다가오나 봅니다. 티스토리에서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매년 우수블로그 시상을 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빠르게 11월에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발표도 모르고 있다가 페이스북에서 올라오는 소식을 보고 뒤늦게 확인하러 갔는데 저도 여행 부문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덕분에 이번해도 2012 우수블로그라는 타이틀을 누리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벌써 5년 연속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입니다. 티스토리가 2007년부터 우수블로그가 생긴 이후로 제가 2008년부터 우수블로그를 받게 되었으니 거의 매년 우수블로그에 올라갔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이제는 블로그 운영도 예전만 못하고, 더 참신한 글도 나오지 않아 우수블로그 자격이 될지 의문도 가졌는데 거의 어거지로 우수블로그를 주신 것 같네요. 더군다나 이번에는 200명만 뽑았으니 더 가능성이 적어졌으니까요. 

잠깐 뒤돌아보자면 블로그를 오랫동안 하면서 저의 여행을 곱씹어 볼 수 있어 참 좋았고, 더불어 글쓰기라는 새로운 고민도 안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계속해서 여행 관련 글만 올리다보니 이제는 블로그가 더 이상 자유로운 개인 공간이 아닌 '여행 블로그'로만 남게 되었네요. 본격적인 여행 블로그는커녕 허접 블로그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무튼 예전만큼 자주 포스팅은 할 수 없겠지만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배지가 많아 졌네요. :D


2008 우수블로그2009 우수블로그2010 우수블로그2011 우수블로그2012 우수블로그

[필리핀] 신비의 섬 카미긴 여행 정보, 주요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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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나오 북쪽에 자리 잡은 섬, 카미긴(Camiguin, 까미귄, 카미귄 등으로 불린다)은 사실 국내에도 좀 알려진 섬이다.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찾는 사람이 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용한 시골마을이라 외지인에게도 친절한 사람들이 많아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보통 카미긴 여행은 세부에서 출발해 돌아보는 편이다. 참고로 이 여행 정보는 2008년이라 현재 상황과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다.  

▲ 카미긴은 보통 세부에서 출발, 보홀섬을 지나면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이동 방법
카미긴은 경비행기를 타고 가면 세부에서 1시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지만 배를 타고 간다면 꼬박 12시간을 선내에서 보내야 한다. 참고로 나는 배를 타고 8시에 출발했는데 그 다음날 선착장에서 정박하는데 1시간이나 걸려 10시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배 티켓은 SM백화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그냥 선착장에서도 바로 구입할 수 있다. 당시 배 삯은 1000페소(편도)였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다.



교통수단
필리핀 시골에서는 오토바이를 개조한 트라이시클이 있는데 카미긴도 마찬가지다. 다만 여기서는 트라이시클이라고 부르지 않고, 웰라라고 불렀다. 기존 트라이시클과 다른 점은 이름만이 아니라 외형도 좀 특이했다. 일반적인 트라이시클은 오토바이 옆에 좌석을 마련해 대충 천으로 덮은데 반해 웰라는 뒷좌석이 있어 소형 지프니처럼 느껴졌다. 카미긴에서는 웰라외에 다른 교통수단이 없으므로 처음에는 웰라를 하루 빌려 이동하는 방법도 괜찮다. 
 
▲ 카미긴의 대중교통, 웰라


관광지 
작은 섬이라 관광지는 많지 않다. 대신 천혜의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니 여유를 가지고 돌아 본다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수중 공동묘지(Sunken Cemetery)
바다 위에 있는 거대한 십자가. 카미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카미긴은 과거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섬이라 지금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십자가는 화산 폭발로 물에 잠겨버린 묘지를 표시하고 있다. 

아래로 내려가면 십자가까지 이동할 수 있는 보트를 탈 수 있다. 줄이 십자가까지 연결되어 있어 처음에는 노를 젓다가 십자가 앞에서는 줄을 잡고 이동했다. 아주 잠깐 보트를 이용하지만 1인당 10페소의 요금을 받았다.  

▲ 수중 공동묘지(Sunken Cemetery) 십자가 앞에서 사진 찍는 것은 필수


화산 폭발로 사라진 교회터(Old Church)
일명 ‘오래된 교회’라 불리는 곳도 화산 폭발로 사라져 현재는 교회 건물이 있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다. 큰 볼거리를 제공하진 않지만 수중 공동묘지 근처에 있어 잠깐 들러 걷는 곳이다. 

▲ 화산 폭발로 사라진 교회


카티바와산 폭포(Katibawasan Falls)
카티바와산을 갈 때는 경사가 심한 곳이 있어 웰라를 타고 폭포가 있는 곳까지 한 번에 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내려 걸어서 갔다. 20분쯤 걸어서 올라가니 폭포 입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입장료 15페소를 받는다. 굉장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70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폭포 아래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낙차가 무척 크니 폭포쪽으로는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좋다. 

▲ 70m가 넘는 카티바와산 폭포


산토니뇨 콜드 스프링(Sto.Nino Cold Springs)
날씨가 무더운 필리핀에서 가장 반가운 관광지였다. 산토니뇨 콜드 스프링은 천연 풀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곳이다. 물이 매우 차갑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닥터피쉬와 같은 물고기가 안에 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사람 곁으로 와서 각질을 뜯어 먹는다. 사실 닥터피쉬의 효능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그냥 물고기가 떼로 몰려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입장료는 20페소였다. 
 
▲ 닥터피쉬가 있는 산토니뇨 콜드 스프링


아덴트 온천(Ardent Hot Springs)
카미긴에는 온천도 있다! 덕분에 카미긴의 콜드 스프링(Cold Springs)와 핫 스프링(Hot Springs)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아덴트 온천은 오두막처럼 생긴 공간도 있어 돈을 내고 빌려서 이용할 수 있다. 온천은 위쪽부터 물이 내려오면서 여러 개의 탕을 형성하고 있었다. 뜨거운 탕, 조금 덜 뜨거운 탕, 미지근한 탕, 이런 식으로 여러 개가 있었는데 평소 우리가 접하는 온천에 비한다면 아주 뜨겁지도 않다. 입장료는 30페소였다. 


초록 교회(Green Church)
특별히 관광지라고 볼 수는 없지만 180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교회라 가봤다. 필리핀에는 이런 오래된 교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교회 안쪽으로 들어가면 키우고 있는 새와 원숭이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 카미긴의 초록 교회


화이트 아일랜드(White Island)
카미긴의 가장 낭만적인 장소, 화이트 아일랜드는 새벽에 가는 편이 좋다. 왜냐하면 섬이라고는 하나 모래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운 대낮에 가면 그대로 통닭구이가 되기 십상이다. 아무튼 화이트 아일랜드는 모래로만 이루어진 섬이라 사방에 펼쳐진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를 구경하기 좋다. 그런데 고작해야 바다를 조금만 이동하는 것뿐인데 보트 가격을 무척 비싸게 부른다. 

▲ 새하얀 모래 밖에 없어서 '화이트 아일랜드'

 
카미긴 시내
카미긴 중심부는 무척 작다. 걸어서 돌아봐도 몇 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놀랄 정도였다. 그만큼 카미긴은 큰 섬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걷다보면 길가에 늘어선 알록달록한 웰라를 볼 수 있고, 작은 시장을 돌아보는 재미도 있다. 

▲ 중심부에는 식당이 몇 군데 있고, 과일과 생선을 파는 작은 시장도 있다


카미긴의 특산품 Pastel
카미긴의 특산품이라고 하는 빵(Pastel)이라 찾아서 먹어 봤다. 겉은 부드러운 빵이고, 안에는 노란색 크림이 들어있다. 이 노란색 크림 덕분에 빵이 무척 달았다. 너무 달아서 조금 물릴 수도 있는 빵이지만 스프라이트와 함께 먹으니 괜찮았다. 카미긴의 특산품이라고 하니 배불러도 찾아서 먹었는데 나중에 세부에서도 이 ‘특산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 카미긴에서만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세부에도 있다
 

이 말은 꼭 해야겠습니다. "투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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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하세요!”

사실 자의든 타의든 제 블로그가 '여행'으로 알려져 있어, 가급적이면 다른 주제의 이야기는 꺼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은 꼭 해야겠습니다.
 
투표도 하지 않고 어떻게 세상이 더 나아지길 바라나요? ‘투표는 국민의 권리’라는 진부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조금씩 바꿀 수 있는 건 오로지 투표 밖에 없습니다. 설령 선거 철만 되면 표를 구걸하는 정치인들이 꼴 보기 싫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투표는 해야 합니다. 만약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정치인은 공약을 지키지 않아도 될 것이고, 우리에게 잘 보일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더 이상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대학교 등록금이 낮아지길 원하면 투표하세요. 교육을 바꾸고 싶다면 투표하세요. 취업을 원하면 투표하세요. 그것도 아니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투표하세요. 블로그에 이렇게 끄적거리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길게 말하는 것도 어색하니 그냥 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남겼던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투표 하는 시간은 짧아도 앞으로 5년을 결정하는 순간입니다. 투표합시다!




정적인 투표 독려 에세이 ⓒ 김번(http://kimburn.com/40174388899)
 

36만원에 인도네시아 왕복 항공권 구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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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메단으로 가는 왕복 항공권을 구입했다. 마침 에어아시아 프로모션 기간이라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었는데 비록 옵션을 다 제거했지만 인도네시아 왕복 항공권이 36만원이면 정말 착한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일반 배낭여행자의 경우 쇼핑이 주목적이 아니라 여행 경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교통비와 숙박비다. 때문에 저렴한 항공권만 잘 찾아도 여행 경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번에도 50~70만원에 갈 수 있는 지역을 36만원에 가게 되었으니 남는 돈은 여행할 때 쓸 수 있게 됐다.

물론 약간의 수고스러움은 감수해야 한다. 프로모션 기간에 출발해야 하는데다가 돈을 아끼기 위해 몇 가지 옵션을 다 제거해버렸다. 기내식(참고로 에어아시아 기내식은 정말 맛없다)은 선택하지 않았고, 추가로 싣는 짐과 좌석도 선택하지 않았다.

편도 기준 15kg이면 3만 5천원(인천-쿠알라룸푸르 2만 6천원, 쿠알라룸푸르-메단 8천원) 정도 드는데 도저히 33만원짜리(결제 전까지는 Tax포함 33만원) 항공권에 추가 되는 7만원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느껴진 것이다. 여행 기간이 짧으니까 가볍게 배낭 하나만 들고 타면 되니 굳이 15kg의 짐은 필요 없을 것 같아 과감히 빼버렸다. 좌석이야 공항에 일찍 가면 창가쪽으로 선택해서 앉을 수도 있으니 굳이 몇 천원 더 내면서까지 지정할 이유도 없었다. 물 한잔도 안 주는 저가 항공의 특성상 편의시설을 이용 안 할수록 더 저렴해지니 최대한 그렇게 예매했다. 역시 배낭여행자란 말인가.

아무튼 항공권만 잘 구입해도 저렴한 여행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동영상] 호주에서 캥거루를 만날 수 있는 곳, 쿠란다 코알라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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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흔하디흔한 캥거루를 볼 수 있는 곳은 많다. 도시에서는 동물원을 가면 되고, 시골 내륙지역이라면 이른 새벽에 뛰어 노는 캥거루를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시골 아저씨들이 캥거루를 총으로 사냥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호주에서 캥거루는 개체수도 워낙 많은 동물이고, 식용이기 때문이다. 캥거루가 흔하다고 했지만 대부분 멀리서 캥거루를 관찰하는 수준인데 이런 캥거루를 가까이에서 보고, 직접 먹이도 줄 수 있는 쿠란다 코알라가든이 있다. 

쿠란다는 호주 퀸즐랜드 북쪽에 있는데 케언즈에서 버스, 기차,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다. 작은 마을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관광객을 위한 시설물과 쇼핑센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쿠란다의 여러 테마공원 중 하나가 바로 코알라가든이다. 이름이 코알라가든이라 코알라만 있을 것 같지만 캥거루, 악어, 뱀 등이 있는 전형적인 동물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규모도 매우 작아 마음만 먹으면 10분 만에 돌아볼 수 있다. 

코알라가든에서 호주의 또 다른 대표 동물인 코알라를 안고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돈을 내야 해서 굳이 하고 싶지 않았고, 대신 캥거루와 몇 시간 동안 놀았다. 멜번에서 동물원을 갔을 때는 멀리 떨어져서 캥거루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추워서 그런지 죄다 잠만 자고 있어 실망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곳은 캥거루가 있는 울타리 안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으며, 직접 먹이도 줄 수 있다. 게다가 먹이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되니 작은 동물원이었음에도 비용대비 만족도는 최고였다.

* 당시 코알라가든의 입장료는 14달러정도 했던 것 같다. 입장할 당시 찍어주는 도장만 있으면 하루에 몇 차례라도 재입장이 가능하다. 

웜뱃과 왈라비(캥거루보다 작은 종류로 주머니가 없다)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여행인연] 4년 만에 다시 만난 일본인 친구 다이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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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일본인 친구 다이스케를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무려 4년 만이었다. 다이스케는 4년 전 태국 방콕에서 고작 딱 1번 만났을 뿐이다. 우리는 길거리 이름 없는 노점에서 새벽 5시까지 맥주를 마시다가 알게 되었는데 그 짧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래서 여행이 재미있나 보다.
 
(당시 사진을 들춰보면 참 풋풋하다.)
 
서울에 도착했다는 다이스케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자마자, 홍대의 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홍대와 가까운 곳이라 쉽게 찾을 줄 알았는데 조금 헤맸다. 어느 골목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니 그 게스트하우스를 찾을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을 때 앉아있던 다이스케가 먼저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인사했다.

우리는 곧장 홍대 앞으로 나갔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친구에게 많은 것을 소개해 주고 싶었지만 늦은 시각에 만났고, 너무 추워서 무얼 하기가 쉽지 않았다. 추위에 벌벌 떨면서 거리를 방황하는 것도 결코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가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먹는 것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의 테마는 본격 ‘한국음식 탐방기’가 되어버렸다. 


1. 어묵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다이스케였다. 홍대에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면서 돌아다니는 도중 길거리에서 파는 꼬치 어묵을 보며 무슨 음식이냐고 물었다. 흔히 말하는 오뎅을 파는 곳이었다. 아무래도 어묵은 일본 사람에게 친숙한 음식일 것 같아 하나 먹자고 했다. 

옆에 큰 통에 담긴 검은 액체를 꺼내 보이자 긴장하는 눈치였다. 내가 간장이라는 말과 함께 어묵에 살짝 뿌리니 다이스케도 역시 간장통을 건네 받고, 한국식으로 어묵에 뿌렸다. 이렇게 무식하게 간장을 뿌려 먹는 사실에 조금 놀랐을지도 모르지만 그나마 분무기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어묵을 한입 먹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 맛있나 보다. 한국말로 ‘맛있다’를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재차 물어봤다. 처음 이 음식이 ‘어묵’이라고 말했을 때는 잘 몰랐지만 ‘오뎅’이라고 하니 그제야 일본식 음식을 떠올렸는지 알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뎅과 어묵은 다른 음식이긴 하다. 


2. 불고기
지하철을 타고 명동으로 이동하는 도중 시청에서 내렸다. 갑자기 청계천이나 광화문 광장을 보여주고, 명동까지 걸어가면 더 좋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근데 너무 배고팠다. 그래서 광화문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불고기와 함께 버섯두부찌개를 정식으로 파는 곳이었다. 


고추장이 듬뿍 들어간 버섯두부찌개를 바라보며 매울까 걱정했다. 안 매울 거라며 말했지만 실제로는 한국 사람에게도 살짝 매운 편이었다. 그런데도 맛은 괜찮았는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다. 


물론 다이스케가 좋아했던 음식은 이 찌개가 아니라 불고기였다. 고추장 양념이 된 불고기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날 먹었던 음식 중에 단연 불고기가 최고라고 했다. 반찬으로 나온 아삭한 깍두기도 일본에서 먹었던 것과 다르다며 맛있게 먹었다. 


3. 해물파전
저녁을 먹은 뒤 가볍게 술 마시러 갔다. 원래는 족발이나 보쌈을 먹을까 하다가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 해물파전을 시켰다. 해물파전도 마치 일본 음식인 오꼬노미야끼를 먹는 것 같다며 자신의 입맛에 딱 맞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내가 메뉴 선택을 참 적절하게 잘했나 보다. 


해물파전에 맥주도 마시고, 파전에 빠질 수 없는 막걸리도 마셨다.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역시 가장 재미있는 건 여행 이야기였다. 다이스케는 예전에 일본 전국일주를 했는데 자신의 고향인 아오모리에서부터 오키나와까지 자전거로 여행했다고 한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 돈이 없어서 굶은 적도 많고, 편의점에서 남은 음식을 얻어먹었던 적이 있다고 할 때 서로 웃음을 지었다. 고생이 가득한 여행이지만 충분히 멋지고, 즐거운 추억이기 때문이다. 하긴 나도 호주에 있을 때는 그와 비슷하게 돌아다녔으니 어느 정도 공감대 형성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4. 소금구이
다시 홍대로 돌아와 조금 걷다보니 야심한 밤에 특별히 갈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맥주와 막걸리를 마셨으니 이번에는 소주를 마시자는 말에 다이스케도 좋다고 했다. 생각보다 배부르게 먹지 않아서 그런지 또 뭘 먹게 되었다. 소주인데 안주가 없으면 또 곤란하지 않은가. 그래서 이번엔 고기를 먹었다.

 
다이스케는 소금구이를 굽는 장면부터 무척 신기하게 바라봤다. 노릇하게 익은 고기 한 점을 먹더니 또 다시 눈이 커지면서 정말 맛있다고 했다. 그리고 소주도 한 병 시켜서 마셔봤는데 의외로 잘 마셨다. 잔을 채워주면 홀짝홀짝 계속 마시곤 했다. 그가 말하길 한국음식은 다 맛있단다. 


이렇게 늦은 시각까지 먹고 또 먹기만 했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다이스케와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과 아주 짧은 인연도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신기했다. 일본에서 또 만나자는 다이스케의 말처럼 다시 만나는 날을 기대해 본다. 
 

도쿄 근교여행, 닛코와 가마쿠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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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5번째, 드디어 도쿄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도쿄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도쿄 근교여행이었습니다.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외곽으로 향했거든요. 실제로 도쿄의 중심부에서 체류한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도쿄의 북쪽에 자리 잡은 온천도시 닛코(日光, Nikko), 그리고 도쿄 남쪽 해변의 도시 가마쿠라(鎌倉, Kamakura)와 에노시마(江ノ島, Enoshima)를 돌아봤습니다. 도심의 풍경과는 거리가 먼 곳이지만 각각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닛코와 가마쿠라간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으로는 충분히 소화하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일단 사진 몇 장 올리고, 앞으로 본격적인 여행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닛코
닛코는 정말 조용한 마을이었습니다. 첫째 날은 도쿄에서부터 이동하는데 시간을 다 소비하느라 막상 닛코에 도착할 즈음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렸습니다. 확실히 닛코까지 거리가 멀어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하루 이상은 투자해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닛코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주젠지 호수 근처에 있는 온천과 유모토 온천, 그리고 닛코와는 다른 방향에 있는 기누가와 온천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온천은 즐기지 않았고, 새벽에 일어나 주젠지 호수와 게곤 폭포를 봤습니다. 멋있긴 한데 호수 주변은 정말 너무 추웠습니다. 

가게도 거의 없는 한적한 곳이라 관광객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알고 보니 단체여행으로는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낮이 되니 유명한 관광지 도쇼구와 린노지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더라고요. 



2. 가마쿠라 
유명한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가마쿠라입니다. 하지만 닛코에서 가마쿠라까지 이동하느라 시간을 소비한 탓에 가마쿠라에 도착하니 또 저녁이었습니다. 숙소따윈 예약을 하지 않고 다녔는데 JR열차에서 만난 친절한 일본인 아저씨, 아주머니 덕분에 잘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숙소는 가마쿠라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렀는데 정말 분위기도 좋고, 사람들도 재미있더라고요. 같이 맥주도 마시고(그것도 공짜로), 직접 손질한 사시미도 먹었습니다. 일본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이라고는 저 혼자였지만 정말 즐겁게 머물렀습니다.



3. 에노시마
작은 섬이지만 볼거리가 참 풍부한 곳이었습니다. 저 멀리 일본 사람들에게 신성시 된다는 후지산도 볼 수 있었고, 에노시마에서 내에서도 여러 신사와 관광지가 곳곳에 있어 생각보다는 돌아보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그리고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라 상점이 많아 구경할 거리, 먹거리도 참 많았습니다. 에노시마는 분위기면에서나 볼거리면에서나나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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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 한적한 온천마을 닛코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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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도쿄는 복잡했다. 도쿄는 처음이라 헤매는 것은 어느 정도 각오했는데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철 노선표를 보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런데다가 난 도쿄가 아닌 곧장 북쪽에 있는 닛코(日光, Nikko)로 가야했기에 일정이 빠듯해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아사쿠사까지는 공항에서 게이세이선(Keisei Line)을 타고 가니 한 번에 갈 수 있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50분쯤 달리니 멀리서 은빛 타워가 보였다. 정확히 말하면 회색빛이 나던 스카이트리였다. 사실 이 타워의 이름이 뭔지 관심도 없었으나 다음역이 스카이트리인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아사쿠사역에서도 전철 노선도 앞에서 멈춰 섰다. 이런 지도를 보고 바로 알아보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다. 어디로 가야 할까? 다행히 개찰구 앞에는 안내원이 있었다. 닛코를 가고 싶다고 하니 일단 A5출구로 나가서 다른 아사쿠사역으로 가라고 한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이 역이 아니라 도부-닛코선이 있는 도부아사쿠사역으로 가야했다.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아사쿠사역 부근의 거리였다. 멀리서는 스카이트리와 아무리 봐도 맥주 거품으로 보이지 않는 조형물이 보였다. 일단 닛코로 가는 게 먼저였기에 서둘러 역으로 들어갔다. 

닛코로 가는 특급열차는 무려 3시에 있었다. 거의 1시간 뒤에 출발하는 열차다. 게다가 편도 가격이 2200엔이 넘었다. 이러면 특급을 탈 이유가 전혀 없다. 외국인에게는 닛코 왕복 교통편과 닛코 버스 이용권을 포함하는 패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곧장 도부 여행 서비스 센터로 달려갔다. 

직원 중에 한국어가 가능한 분이 있었다. 아주 친절하게 알려줘서 이것저것 다 물어봤다. 일정이 빠듯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어차피 쾌속(2시간 30분)을 타고 가나 특급(1시간 50분)을 타고 가나 닛코에 도착하면 저녁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일정은 모두 다음날 아침으로 미루고, 닛코 패스를 이용해 이동하기로 결심했다. 

닛코 패스 중에는 올 닛코 패스(All Nikko Pass), 월드 헤리티지 패스(World Heritage Pass), 기누가와 테마파크 패스(Kinugawa Theme Park Pass)가 있었는데 이중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올 닛코 패스였다. 올 닛코 패스에는 닛코 열차 왕복권, 버스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어 내 일정에서 가장 유용해 보였다. 가격은 4400엔이지만 유효기간이 4일인데다가 버스도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 비싸게 느껴지진 않았다. 


당장 오늘 어디서 잘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도부닛코역에 도착해서 뭐든 생각해 보자는 마음으로 패스권을 구입했다. 떠나기 전에 닛코 버스시간표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 일정이 빠듯하다는 점과 호텔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 걱정하시긴 했지만 안내원이 워낙 꼼꼼하게 설명해 주셔서 그런지 든든했다. 


열차가 출발하기 전까지 약 30분 정도 남아있어 아사쿠사역을 나왔다. 바로 앞에는 아케이드 쇼핑거리가 있었다. 잠깐 구경이라도 할겸 걷다가 이내 입구 쪽에 있던 타코야끼 가게 앞으로 돌아갔다. 생각해보니 점심도 안 먹은 상태였던 것이다. 출출함에 6개짜리 타코야끼를 하나 주문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먹음직스러운 타코야끼를 하나 입에 물었다. 전에 먹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오사카에서 먹었을 때는 약간 흐물흐물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여기는 겉이 바삭했다. 뒤를 돌아 살펴보니 굽는 게 아니라 튀기고 있었다. 살짝 튀긴 타코야끼도 나름 괜찮긴 했지만 역시 본고장 오사카에서 먹었던 타코야끼를 따라갈 순 없었다. 

 
2시 50분 쾌속열차를 타고 닛코로 이동했다. 닛코로 가는 열차는 나중에 분리가 되기 때문에 꼭 5번째나 6번째 칸에 타야한다. 나는 떫은맛이 나는 차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봤는데 점점 도심의 풍경이 멀어져갔다. 도쿄에 온지 얼마나 됐다고 도쿄를 벗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닛코까지는 정말 멀었다. 바로 앞에는 나이를 지긋하게 잡수신 할아버지 한 분이 신문 보는데 열중하고 있었고, 다른 좌석에도 조용히 책을 보거나 졸고 있는지 눈을 감은 채 머리를 기댄 사람이 몇 명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수십 명의 사람이 오르고 내렸다. 가끔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람들도 묘진역에 도착하자 전부 내렸다. 내가 타고 있던 열차 칸에는 아무도 없었다. 적막하다. 열차는 계속 달렸고, 주변에 어둠이 짙게 깔릴 무렵, 목적지 도부닛코역에 도착했다. 정말 오래 걸렸다. 


도부닛코역 주변은 한산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가게는 닫기 시작했고, 버스역 주변에는 사람이라곤 나 혼자뿐이었다. 역 주변에 호텔도 보이지 않아 버스를 타고 니시산도로 갔다. 버스도 거의 막차였는지 승객은 나 혼자였다. 

잠시 후 니시산도에 도착했다. 휑했다. 그냥 도로였고, 주변에는 세븐일레븐이 하나 있었다. 솔직히 세븐일레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신기했을 정도였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한적한 동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제부터 숙소를 찾아 가야 하는데 미리 찍어둔 터틀 인 닛코를 가기로 했다. 

세븐일레븐 다음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니 어두워서 주변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로등도 몇 개 없었다. 거리에 인기척이라곤 거의 없었다. 조금 걷다가 이런 곳에 과연 여관이 있을까 의심이 들 무렵 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영어가 안 될 것을 알지만 그래도 터틀 인 닛코를 아냐고 여쭤봤다. 뭐라 말씀하시더니 내 가이드북에 적힌 글자를 보고, 이해하신 모양이다. 난 방향만 물을 생각이었는데 할아버지는 설명을 하다가 이내 운전대를 잡는 손짓을 했다. 차에 올라타라는 얘기였다.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한 뒤 차에 탔다. 


터틀 인 닛코는 그리 멀지 않았다.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어느 나라 사람인지, 그리고 지금 공부하는 학생이냐고 묻기도 했다. 터틀 인 닛코에 도착했을 때는 터틀이 또 있다며(터틀이라는 이름을 가진 숙소가 한 군데 더 있다) 잠시 기다려 보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아주 느릿느릿 그러나 빠른 걸음으로 먼저 들어가서는 터틀 인 닛코가 맞냐고 물어보고, 방이 있냐고 물어봤다. 친절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다. 내가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하니 손사레를 쳤다. 마중이라도 나갈까 했는데 아예 출입문을 닫아 버렸다. 

덕분에 난 터틀 인 닛코를 아주 쉽게 찾아올 수 있었다. 방을 먼저 살펴 본 후 체크인을 했다. 내일 새벽에 곧장 떠날 예정이라고 하니 깜짝 놀란다. 정말 이래저래 바쁜 일정이긴 했다. 아주머니께 이것저것 물어보니 다음날 여행할 닛코 주변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근데 비수기라 그런지 투숙객은 별로 없나 보다. 


니시산도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맥주라도 한 잔 할 수 있는 이자카야라도 있을까 나가봤지만 어두컴컴한 거리만 나를 반겼다. 그나마 문을 연 식당도 중국 음식점뿐이었다. 


선택권이 없는 난 여기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맛은 그닥 없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목욕도 하고, 맥주도 마셨지만 뭘 해도 이른 시각이었다. 그나마 TV가 있어 다행이었지만 사실 봐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일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려면 그냥 일찍 잠드는 게 조금 나으려나. 아무튼 여행 첫날, 조금은 허무한 여정이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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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코 니시산도의 아담한 숙소, 터틀 인 닛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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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워낙 한적한 시골마을이라 숙박의 어려움은 조금 있다. 대부분 온천이 주목적이라 주젠지 온천 근처에 있는 숙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렴한 숙소는 아니기 때문이다. 료칸에서 묵는다면 1박에 5000엔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만큼 보다 저렴한 숙소를 찾아 나서야 한다. 

닛코에는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지만 간혹 저렴한 유스호스텔이나 여관급 숙소가 몇 군데 있긴 하다. 다만 이런 숙소는 주젠지 호수가 아닌 도부닛코역 부근에 있었다. 사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도부닛코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도보로 20~30분 가야한다. 

간혹 나처럼 온천이 아닌 일반 여행을 위해 닛코를 방문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묵었던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묵었던 곳은 니시산도에 있는 터틀 인 닛코였다. 말 그대로 여관급에 해당하지만 일본은 여관급이나 비즈니스호텔(간혹 비싼 비즈니스호텔도 있지만)이나 비슷한 수준이라 크게 염려될 정도는 아니었다.

위치 : 니시산도 버스정류장(세븐일레븐 앞)에서 도보로 약 10분
가격 : 1층 5750엔(화장실 있음), 2층 4950엔(화장실 없음)
특징 : 1층에 식당과 자판기가 있다. 공용 목욕탕이 2개 있다. 


찾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주젠지 혹은 유모토 온천 방향의 버스를 타고, 니시산도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주변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고, 오직 세븐일레븐만 보인다. 이 세븐일레븐을 따라 조금 걷다가 나오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언덕을 따라 계속 내려다가 좌측으로 이동하면 터틀 인 닛코를 발견할 수 있다. 


밤에 도착한다면 너무 어두워서 방향 감각을 잃을 수도 있지만(혹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놀라), 어차피 주변에서 시간을 소비할 만한 것도 없어 조금만 헤매다 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터틀 인 닛코는 아담한 수준의 여관이다. 겉으로는 일반 가정집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지나칠 수도 있다. 

가격은 가이드북에 나온 것보다는 약간 올랐는데 1층이 5750엔이었고, 2층이 4950엔이었다. 물론 화장실이 있는 방이 더 낫겠지만 여기에서는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어차피 2층이라도 씻는 공간인 공용 욕탕이 1층에 따로 있었고, 방에 손을 씻거나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세면대도 있었다. 게다가 내가 이곳에서 체크인을 했을 때는 손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으니 불편함이라곤 전혀 없었다. 예약도 안 하고 찾아갔는데 참 다행이었다. 


그래서 난 2층을 선택했다. 같은 2층이라도 침대가 있는 방과 바닥에서 잘 수 있는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었다. 방은 깔끔한 편이었고, 트윈룸을 혼자서 썼기 때문에 넓었다. 기본적으로 TV와 탁자, 그리고 추우니까 히터가 있었다. 


복도와 문은 오래된 집을 걸을 때 나는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이었다. 화장실도 매우 깨끗했다. 


1층에는 온천은 아니지만, 간단히 몸을 담글 수 있는 탕이 있었다. 2개의 탕이 있는데 둘 다 규모는 매우 작다. 혼자 들어가거나 둘이 들어가면 만원이다. 닛코까지 와서 온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기는 하나 그냥 따끈한 물에 들어가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낯선 곳이라면 데스크에서 필요한 정보를 꼭 챙겨야 한다. 니시산도 주변에 있는 도쇼구, 린노지는 물론 주젠지 근처의 여행 정보를 물었다. 아주머니가 친절해서 이것저것 물어봐도 잘 알려주신다. 다만 버스시간표는 어쩐 일인지 잘못 알려주셔서 다음날 좀 고생했다. 그냥 도부아사쿠사역에서 얻은 버스시간표가 정확하니 그것만 믿으면 된다. 


밤이되면 니시산도 주변이 워낙 할 게 없어서 심심했다는 점 때문에 그렇지 터틀 인 닛코는 나름 아늑하면서도 괜찮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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